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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책] 도시는 기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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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책] 도시는 기억이다

입력
2017.09.21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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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기억이다

도시사학회 기획ㆍ주경철 외 지음

서해문집 발행ㆍ544쪽ㆍ2만3,000원

1935년 11월 9일 독일 뮌헨에 여섯 개의 기둥이 떠받치는 두 개의 화려한 성전이 완공됐다. 나치즘에 투신한 ‘순교자’들의 시신을 담은 철제관 열여섯 개를 이장하기 위한 것이었다. 당시 독일의 국가원수였던 히틀러의 눈에 뮌헨과 베를린은 “유대인 소유의 거대한 백화점과 호텔 건물”로 가득 찬 도시였다. 히틀러는 유대인을 ‘청소’한 것처럼 도시를 청소하고 대신 “고귀한 게르만 건축”으로 채우기로 했다. 나치당사인 브라운하우스, 독일 미술관, 퀴니히스플라츠 등 기념비적 건물들이 모두 이때 세워졌다.

‘도시는 기억이다’는 서양 주요 도시의 공공기념물들에 대한 국내 서양도시사 연구자들의 연구 결과물이다. 주경철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를 비롯해 민유기, 권형진, 기계형 등 13명의 학자가 고대 로마부터 중세 피렌체, 반전운동의 메카인 런던 트래펄가 광장, 나치가 득세한 독일 뮌헨, 9.11 테러의 기억을 간직한 미국 뉴욕의 공공기념물들을 고루 둘러본다. 기념물을 통해 도시가 악착같이 기억하고자 하는 것, 그리고 잊고자 하는 건 무엇이었을까.

황수현 기자 s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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