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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직 소방관 추모 분위기 여전한데… 김포시의회 외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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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직 소방관 추모 분위기 여전한데… 김포시의회 외유 논란

입력
2018.08.2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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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순직ㆍ폭염 피해 불구

9일간 북유럽 3개국 연수 추진

주민들 “기념품 사오세요” 냉소

김포시의회 홈페이지 캡처
김포시의회 홈페이지 캡처

한강하류에서 순직한 경기 김포소방서 소속 소방관 2명을 추모하는 분위기가 여전한 가운데 김포시의회가 북유럽 3개국을 도는 해외의정연수를 추진,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김포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는 이달 27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해외연수 차 핀란드와 스웨덴, 노르웨이를 방문할 예정이다.

김포시의원 12명 가운데 신명순(더불어민주당) 의장과 김종혁(자유한국당) 부의장을 비롯해 10명이 연수에 참가한다. 나머지 시의원 2명은 개인 일정을 이유로 불참한다. 연수에는 시의회 사무국 직원 5명과 김포시 직원 2명도 동행한다. 총 해외연수 비용은 8,300만원 정도로, 의원들은 1인당 약 100만원만 직접 부담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의회는 핀란드 헬싱키 교통시설과 보육정책, 스웨덴 스톡홀름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도시건설 현장, 노르웨이 노인복지 정책과 관광산업 등을 둘러보고 벤치마킹하기 위해 연수를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핀란드 헬싱키 공립보육원, 노르웨이 오슬로 시청 등을 방문하는 일부 일정을 제외한 대부분 일정이 현장체험ㆍ탐방, 관광산업 벤치마킹 명목으로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에 집중돼 있다. 실제 방문 예정지에는 오슬로 카를요한스거리와 아케르스후스요새, 노르웨이 최장 협만인 송네피오르를 비롯해 노르웨이 유명 관광도시인 예일로와 플롬 등이 포함돼 있다.

지난 12일 김포시 고촌읍 신곡도리 김포대교 아래 한강 수중보 인근에서 구조활동에 나섰다가 급류에 휘말려 실종돼 다음날 숨진 채 발견된 소방관 2명을 추모하는 분위기가 가시지 않았고 폭염 피해도 누그러지지 않은 상황이라 비난 여론이 더 거세다.

이날 시의회 홈페이지 ‘의회에 바란다’ 게시판에는 ‘생각이 있으세요?’ ‘당선 되자마자 해외연수, 태풍까지 오는데…’ 등 비난 글부터 ‘올 때 기념품 사오세요~’ ‘의원님들 먼 북유럽까지 세금으로 관광하시러 (가시느라) 고생하십니다’ 등의 냉소 섞인 글들이 올라왔다.

이에 대해 신 의장은 “해외연수 시기가 너무 성급하다는 부분을 고려했으나 의회 일정상 이번이 아니면 올해는 갈수가 없고 현지 방문 기관 사정으로 일정 조정이 안돼 그대로 추진하게 됐다”며 “김포시에서 추진하는 복지, 마을공동체 등 정책이 잘돼 있는 곳을 찾다 보니 북유럽 3개국을 방문지로 정하게 됐는데, 제대로 배워오는 연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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