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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호랑이 ‘금강’ 이송 9일만에 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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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호랑이 ‘금강’ 이송 9일만에 폐사

입력
2017.02.07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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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신부전증 있는지도 모르고 250㎞ 옮겨

지난 3일 만성신부전증으로 폐사한 ‘금강’. 한국일보 자료사진.
지난 3일 만성신부전증으로 폐사한 ‘금강’. 한국일보 자료사진.

지난달 말 국립백두대간 수목원으로 옮겨져 화제가 됐던 백두산 호랑이 ‘금강’(11세)이 이송 9일만에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호랑이의 건강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옮긴 게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산림청은 3일 오후 4시20분쯤 경북 봉화 백두대간 수목원 내 호랑이숲에 있던 금강이 폐사했다고 7일 밝혔다. 부검 결과 사인은 만성신부전증으로 확인됐다. 산림청 관계자는 “금강은 동물원인 대전 오월드에 있을 때부터 만성신부전증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오월드의 좁은 우리에 있으면서 받은 스트레스에다 이송 과정에서 받은 피로가 겹치면서 만성신부전증이 악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 오월드 측은 금강이 신부전증을 앓고 있었던 사실을 전혀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산림청은 2주 후 조직검사 결과가 나오면 정확한 사인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강은 대전에서 경북 봉화 수목원까지 5시간 동안 250㎞가량을 이동한 뒤 먹이를 제대로 먹지 않고 이상행동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산림청은 지난달 26일 대전 오월드에 있던 금강과 포천 국립수목원에 있던 ‘두만’(15세)을 호랑이숲으로 이송했다. 당시 산림청은 무진동ㆍ항온항습차량을 이용, 수의사와 사육사를 동행시켜 안전하게 이송했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두만은 2005년에, 금강은 2011년에 각각 중국으로부터 기증받았다.

1921년 경북 경주에서 백두산 호랑이가 마지막으로 잡힌 후 96년 만에 한반도 남쪽 숲으로 방사된 호랑이로 알려지면서 이목을 집중시켰으나 금강이 폐사하면서 혈통이 확실한 중국 출신 백두산 호랑이는 두만 한 마리만 남게 됐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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