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백악관 참모들 ‘마라라고 트윗’ 공포

알림

백악관 참모들 ‘마라라고 트윗’ 공포

입력
2017.11.20 16:48
17면
0 0
중국 상하이에서 절도죄로 체포됐다 도널드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게 선처를 부탁하면서 석방된 미 UCLA 농구선수 리앤절로 볼이 19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FP 연합뉴스
중국 상하이에서 절도죄로 체포됐다 도널드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게 선처를 부탁하면서 석방된 미 UCLA 농구선수 리앤절로 볼이 19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26일(현지시간) ‘겨울백악관’으로 불리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추수감사절 휴가를 보내기로 한 가운데 백악관 참모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대통령의 마라라고행이 백악관의 침묵을 뜻하지 않기 때문이다. 20일 미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사(政事)에서 벗어나 좀더 많은 개인 시간을 갖게 되고 이는 그가 트위터를 통해 온갖 일에 불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취임초인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의 마라라고행은 백악관 참모들에게 악몽이 됐다. 조용한 토요일 아침의 정적을 깨고 트럼프 대통령이 느닷없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트럼프 타워를 도청했다. 성스러운 선거기간 중 내 휴대폰을 도청한 오바마는 얼마나 비열한 인간인가”라며 원색적 비난을 퍼부었기 때문. 하지만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고 이후 의회 조사에서 이 의혹이 “증거 없다”는 결론이 내려지면서 거센 후폭풍에 직면해야 했다. 백악관 참모들이 대통령의 마라라고행을 반길 수 없는 까닭이다.

이런 문제 때문에 취임 초기 백악관 법무팀의 주요업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트위터 사용을 자제시키는 일이었지만, 대통령이 이를 무시하는 탓에 최근에는 참모들도 거의 손을 놓은 상태라고 미 정치전문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이 매체에 “트럼프 대통령은 공격할 소재를 찾았다고 하면, 반드시 공격한다”며 자포자기 상태에 빠진 심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대통령의 트위터를 자제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은 지난주 베트남 방문 기간 중 기자들에게 “나는 (대통령의) 트위터를 추종하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논란이 있거나 말거나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트위터 릴레이를 이어갔다. 18일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향해 “역대 최악의 패배자”라 부른 데 이어 19일에는 중국에서 명품을 훔쳐 체포됐다 풀려난 로스앤젤레스캘리포니아대(UCLA) 농구선수들을 향해 “그냥 감옥에 있도록 뒀어야 했다”는 트윗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중 기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선처를 부탁해 풀려난 선수 중 한 명인 리앤절로의 아버지가 17일 아들의 석방에 “트럼프 대통령이 한 게 무엇이냐”라며 시큰둥한 말을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직접 제보하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며, 진실한 취재로 보답하겠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