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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강사 학생에게 수백 만원 후원금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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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강사 학생에게 수백 만원 후원금 요구

입력
2017.07.31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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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페이지 '연세대 대나무숲'에 올라온 게시글 캡처.
페이스북 페이지 '연세대 대나무숲'에 올라온 게시글 캡처.

연세대 강사가 수강생들에게 수백 만원에 달하는 후원금을 요구했다는 사실이 폭로되자 학교 측은 다음 학기부터 해당 강사 강의를 취소하는 등 진화에 나섰다.

연세대는 “페이스북 ‘대나무숲’(익명제보 페이지)에서 학생에게 후원금 200만원을 요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스포츠레저학과 강사 A씨와의 계약을 최근 해지했다”고 31일 밝혔다. A씨는 학과의 요구에 따라 학생에게 후원금 명목으로 빌린 돈을 모두 변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대나무숲에는 ‘교수가 수백만원대 후원금을 요구했습니다’는 제목으로 지난 학기 A씨가 맡은 1학점짜리 강의를 수강한 B씨가 작성한 글이 올라왔다. B씨는 일정이 공지되지 않아 평가를 받지 못했고, A씨는 이에 대해 “평가 날짜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불찰이 있고 성실히 수업에 참여했으니 그 부분을 참작하겠다”고 전했다.

학점 관련 대화가 끝나자 이내 후원금 요구가 시작됐다. B씨에게 전화를 건 A씨는 “후원금을 받아야 그만큼 지원금이 나온다”며 “2주 후에 돌려줄 테니 200만원 정도를 도와줄 수 있느냐”고 요구했다. B씨는 “전 재산이 20만원 정도뿐이다”며 완곡하게 거절의사를 표했지만 A씨는 “20만원도 괜찮으니 우선 보내주고, 다른 친구나 선배들에게 180만원을 빌려서 200만원을 채워달라”고 요구했다. B씨는 “학생을 가르친다는 사람의 행동이 맞나 싶다”며 “자신의 호칭을 ‘선배’라고 하며 후배에게 돈을 빌리는 게 선배로서 할 짓인지 생각해보라”는 말을 덧붙였다.

순식간에 수백 개 가까운 댓글이 달리고 수천 명 이상이 ‘좋아요’를 누르며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자 학교 측은 즉각 진상조사에 나섰다. 해당 과는 A씨가 수강생을 대상으로 후원금을 요구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빌린 돈에 대해서 즉각 변제할 것을 요구했다. 연세대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빌린 돈은 모두 변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음 학기 예정된 강의 역시 취소했다”고 밝혔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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