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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환자 발생률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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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환자 발생률 사상 최대

입력
2016.12.29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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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유행할 가능성

지금이라도 백신 접종 필요

독감 환자 발생률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예년보다 일찍 유행해 기록적인 속도로 퍼지던 이번 독감은 다행히 이번주 들어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안심하긴 이르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52주차(12월18~24일) 독감 의사환자(발열ㆍ기침ㆍ인후통 등 독감 의심 증세를 보이는 환자) 발생률은 외래환자 1,000명당 86.2명으로 집계됐다. 기존 최고 기록이던 2014년 7주차(2월9~15일·64.3명)를 크게 앞서는 수치다. 다만 독감 환자 발생률은 이번주(53주차) 들어 26일 78.8명, 27일 64.2명 등으로 감소, 정점을 지났다는 예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유행주의보 발령 시점(이달 8일)이 6년 만에 가장 빨랐던 이번 독감은 전파 범위는 물론이고 속도 면에서도 이례적이다. 유행 기준(환자 발생률 8.9명)을 처음 넘어선 49주차(13.3명)부터 정점인 52주차에 달하기까지 소요된 기간은 단 4주. 통상 6~8주가 걸리던 예년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독감의 발병과 유행에는 기후, 바이러스 변이 등 워낙 다양한 변수가 작용해 근본 요인을 파악하기 힘들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다만 이번 독감이 2009년 신종플루 이후 최악의 유행 사태로 번진 것은 독감이 학교 방학에 앞서 조기 유행한 탓이란 게 공통된 견해다. 이재갑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 접종률이 낮고 집단생활을 하는 학생층에서 일차적으로 감염이 일어나면서 유행의 전반적 강도가 결정되는 것이 독감 유행의 일반적 패턴”이라며 “당국이 감염 학생의 자택 격리, 조기 방학 등 보다 선제적 조치를 취했어야 했는데 실기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전국 대부분의 학교가 이번주 중 방학에 들어가면서 독감 확산세가 한풀 꺾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조속한 독감 유행 종식을 낙관하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우선 독감은 통상 넉달 정도 유행기가 이어지면서 두 번에 걸쳐 환자 증가가 나타난다는 분석이 나온다. 엄중식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유행에 따라 A형 독감이 먼저 유행하고 소강기에 B형 독감이 재차 유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올해도 이런 양상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현재 유행하는 독감은 A형 H3N2 독감이다. 특히 내년 설 연휴는 2월이 아닌 1월에 있다보니 가족 간 감염이 독감을 지속적으로 유행시키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금이라도 독감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독감 유행에 대해 알 수 없는 영역이 많은 만큼 상시적으로 경계를 늦춰선 안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엄중식 교수는 “A형 독감뿐 아니라 조류인플루엔자(AI)도 유행하는 걸로 봐선 현재 기후 등의 측면에서 인플루엔자 창궐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그는 “2009년 신종플루 유행 이듬해에도 독감이 장기 유행했듯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독감이 기승을 부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갑 교수는 “생후 6~12개월, 65세 이상에만 시행되는 독감 백신 무료접종을 만성질환자, 임신부 등 고위험군에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남보라 기자 rar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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