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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오픈에 울려 퍼진 ‘우리는 하나다’... 첫 남북 대결도 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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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오픈에 울려 퍼진 ‘우리는 하나다’... 첫 남북 대결도 성사

입력
2018.07.17 19:0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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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2018 코리아오픈 탁구대회 첫날 남자단식 경기에서 한국 박강현이 북한 함유성과 대회 첫 남북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17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2018 코리아오픈 탁구대회 첫날 남자단식 경기에서 한국 박강현이 북한 함유성과 대회 첫 남북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남북 선수들을 응원하던 함성이 대전으로 이어졌다.

17일 대전에서 막을 올린 국제탁구연맹(ITTF) 투어 플래티넘 신한금융 2018 코리아오픈 대회에 북한 선수들이 처음 출전해 경기를 치르자 ‘우리는 하나다’, ‘힘내라’ 등 응원 구호가 체육관에 울려 퍼졌다.

대전 지역 60여개 통일 관련 시민단체로 구성한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대전본부 회원과 시민 등 200여명의 통일응원단은 이날 한밭체육관 2층 관중석에서 응원전을 펼쳤다. 경기 중 북한 선수가 공격에 성공하면 환호성이 터졌고, 실점할 때는 탄식이 나왔다.

남녀복식과 혼합복식에서 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한 이번 대회에서 첫 남북 대결도 성사됐다. 남북 탁구의 기대주 박강현(22ㆍ삼성생명)과 함유성(19ㆍ북측)은 대회 남자단식 예선 1라운드에서 맞붙었다. 올해로 18회를 맞는 이번 대회에서 처음 열리는 남북 대결에 취재진의 시선이 쏠렸고, 통일응원단의 응원 소리는 잦아들었다.

경기 시작 전 악수를 나눈 둘의 승부는 박강현이 앞서가면 함유성이 따라붙는 양상으로 진행됐다. 4세트까지 2-2로 팽팽히 맞섰지만 함유성이 뒷심을 앞세워 5세트와 6세트를 내리 따내 4-2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후 박강현보다 어린 함유성이 허리를 숙여 손을 내밀었고, 박강현은 웃음으로 화답했다. 박강현은 “북측 선수와 경기를 해서 기뻤다”며 “내가 졌지만 둘 다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북한은 이번 코리아오픈에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여자 에이스 김송이를 비롯해 남녀 선수 각 8명을 파견했다. 남북 단일팀엔 남자복식의 이상수(국군체육부대)-박신혁(북측) 조와 여자복식의 서효원(한국마사회)-김송이(북측) 조, 혼합복식의 장우진(미래에셋대우)-차효심(북측), 유은총(포스코에너지)-최일(북측) 조가 콤비를 이뤘다.

올해부터 코리아오픈은 ITTF 월드투어 대회 중 최상위급에 해당하는 플래티넘 급으로 격상돼 세계 최강 중국 등 톱 랭커가 총 출동했다. 때문에 우승 도전이 어느 해보다 쉽지 않지만 단일팀은 메달을 노린다.

가장 기대가 큰 조는 남북 탁구 사상 수비수가 처음 복식조를 이룬 서효원과 북한의 김송이 콤비다. 국내에서는 김경아-김복래, 김경아-박미영이 수비 전문 선수로 콤비를 이룬 적이 있지만 남북 수비수가 복식조로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택수 남자대표팀 감독은 “이번 코리아오픈에서 남북이 단일팀을 구성했지만 성적을 내는 것도 명분 못지않게 중요하다”면서 “남녀복식과 혼합복식에서 최상의 조를 구성했기 때문에 4강 진출 정도는 욕심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탁구의 간판들도 안방에서 단식 챔피언에 도전한다. 남자단식은 대들보인 세계랭킹 7위 이상수가 3위 린 가오위안을 비롯해 5위 쉬신(이상 중국), 4위 디미트리 오브차로프(독일)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여자단식은 세계랭킹 1∼4위인 주율링, 왕만유, 첸멍(이상 중국), 이시카와 카즈미(일본) 등 강호들을 상대로 한국의 맏언니인 13위 서효원이 정상 등극을 노린다.

이상수는 “이번 대회에 최고의 선수들이 출전해 쉽지 않은 도전이 되겠지만 단식에서 우승해 보고 싶다”면서 “아시안게임을 앞둔 만큼 단식은 물론 북한 박신혁과 함께 출전하는 복식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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