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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쉐보레, 신형 말리부 ‘시동꺼짐’ 현상… 은밀한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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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쉐보레, 신형 말리부 ‘시동꺼짐’ 현상… 은밀한 조치

입력
2017.02.03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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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올 뉴 말리부. 한국GM 제공
쉐보레 올 뉴 말리부. 한국GM 제공

한국GM 쉐보레 ‘올 뉴 말리부(All New Malibu, 이하 신형 말리부)’ 일부 차량에서 ‘시동꺼짐’ 현상이 발견돼 국토부의 결함조사가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GM은 비공개로 해당 차량의 수리를 진행해 왔으며 결함을 알고도 이를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3일 국토교통부 산하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한국GM이 지난해 5월 출시한 쉐보레 9세대 신형 말리부의 1.5터보 차량에서 시동꺼짐 현상과 관련된 소비자 제보에 따라 교통안전공단은 기술분석조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조사에서 제작결함이 확인되면 되도록 빠른 시일 내에 리콜이 실시될 예정이다.

다만 한국GM은 지난해 11월부터 자체적으로 이들 차량의 엔진제어 소프트웨어를 개선하는 수리를 실시해 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주행 중 시동꺼짐 현상은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 사안 임에도 이를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았다.

신형 말리부의 시동꺼짐 현상은 지난해 여름 말리부 1.5터보 일부 차주들이 관련 동호회와 자동차 결함신고센터를 통해 불안함을 호소하는 글을 올리며 알려졌다. 사례를 살펴보면 경사로에서 변속기를 후진기어로 바꾸는 과정에서 시동꺼짐 현상이 발생하거나 스타트/스톱 시스템이 작동하는 과정에서 엔진 정지 후 재시동이 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한국GM 측은 소비자 불만을 모니터링 하면서도 정확한 원인과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으며 11월경 서비스센터를 찾는 일부 차주를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왔다.

교통안전공단 결함조사센터 관계자는 “말리부 1.5터보 시동꺼짐 현상과 관련해 기술분석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며 “관련 제작사는 현상 발생 차량에 대해 엔진제어 소프트웨어를 개선하는 무상수리를 2016년 11월부터 실시하고 있으며, 무상수리 이후 시동꺼짐 현상으로 추가 신고되는 내용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쉐보레 올 뉴 말리부의 실내. 한국GM 제공
쉐보레 올 뉴 말리부의 실내. 한국GM 제공

한편 한국GM은 지난해 10월 신차 출시 5개월 만에 일부 언론과 소비자를 통해 지적된 뒷좌석 열선 시트, 윈드쉴드 워셔 레벨링 시스템 추가 등을 진행한 말리부 상품성 개선 모델을 돌연 출시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상품성 개선 모델은 통상 앞서 출시된 모델의 다양한 소비자 피드백을 반영해 편의사양 위주의 개선이 이뤄지나, 반년도 안된 신차의 경우 성능과 관련된 주요 작업을 의심해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GM 관계자는 “말리부 출시 초기 1.5터보 일부 차량에서 상황에 따라 변속기 로직 프로그램과 엔진제어 소프트웨어 등의 영향으로 시동꺼짐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개선 소프트웨어를 개발 뒤 재검증을 거치는 과정까지 시간이 걸렸다”며 “해당 문제는 상품성 개선 차량에선 보완을 거쳐 출시됐으며 이전 차량의 경우 사고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고 저속과 주차 시에만 발생했던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쉐보레 신형 말리부는 지난해 4월 본격적인 판매가 이뤄진 이후 지난 12월까지 총 3만6,658대의 차량이 판매돼 전년(1만6,382대) 동기 대비 123%의 성장을 기록했다. 한국GM 승용 판매량에서 약 3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지난해 교통안전공단 자동차 리콜 현황을 살펴보면 최근 3년간 국내 차량 리콜 280만대 중 81%인 230만대는 정부의 명령에 의한 강제적 리콜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자동차 제조사들은 차량결함에 대해 스스로 조치를 하지 않고 여전히 보수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리콜제 선진국인 미국의 경우, 지난 3년간 전체 리콜의 65%를 자동차 제작사가 정부명령 이전에 스스로 실시하는 ‘자발적 리콜’을 진행하고 있다.

김훈기 기자 hoon149@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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