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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남자, 금성 여자' 그 후 2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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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남자, 금성 여자' 그 후 25년

입력
2018.09.14 04:4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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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도통 알 수 없었던 내 남자(여자)의 마음을 ‘너와 그(그녀)는 원래 달라’라는 명쾌한 말 한 마디로 남녀 사이를 정의했던 미국 상담활동가 존 그레이가 쓴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의 후속이다. 이전 책이 국내에 소개된 지 무려 25년만이다.

책은 세상이 달라지면서 남녀 역할과 관계에도 변화가 생겼다고 출간 배경을 설명한다. 일하는 여성이 늘어나고, 가사를 하는 남성이 많아졌다. 1인가구가 증가했고 비혼가구도 흔해졌다. 전통적인 남녀의 역할 구분이 무너졌고, 성(性)적 특성의 경계도 희미해졌다. 그러면서 남성이라도 여성성이 강하거나 여성이라도 남성성이 강한 사람들이 과거에는 이를 억눌러 드러내지 않았지만 오늘날에는 마음껏 드러낼 수 있게 됐다. 책은 남녀 모두 자기를 더 자유롭게 표현하면서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려면 새로운 기술을 터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화성남자와 금성여자를 넘어서 

 존 그레이 지음ㆍ문희경 옮김 

 김영사 발행ㆍ464쪽ㆍ1만6,800원 

전작이 남녀가 서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줬다면, 후속은 이해하는데 그치지 않고 진지하고 오래 가는 사랑, 정서적 지지, 원활한 소통이 가능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는 전작에서처럼 오늘날에도 남성은 화성에서 왔고, 여성은 금성에서 왔다는 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본다. 다만 때에 따라 화성에서 온 남성이 금성인처럼 되고, 금성에서 온 여성이 화성인처럼 될 때 대처하는 법과 이를 조화롭게 풀어가는 법을 후속에서 다룬다.

책에서 저자가 제안하는 대표적인 방법은 ‘우리 시간’ 이용법이다. 직장 등에서 보내는 시간을 ‘당신 시간’, 부부가 보내는 시간을 ‘우리 시간’, 홀로 보내는 시간을 ‘내 시간’으로 구분하고 이 시간 사이의 적절한 균형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역시 남녀가 다른데, 여성은 ‘당신 시간’에서 ‘내 시간’으로 넘어가기 전 ‘우리 시간’을 통해 충분한 정서적 지지를 받아야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 반면 남성은 ‘당신 시간’에서 ‘내 시간’으로 금방 넘어간 후 다시 ‘우리 시간’을 가져야 행복하다는 식이다.

스트레스 대처법도 다르다. 여성은 여성 호르몬을, 남성은 남성 호르몬을 자극할 수 있는 대화를 나눠야 한다. 예컨대 남성에게는 그가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인정해주는 대화법을, 여성에게는 인정보다 그를 아껴주고 이해해주는 대화법을 적용하는 게 좋다.

눈에 보이지 않는 호르몬을 잘 살펴 서로의 감정 변화에 대처해야 하는 과학적 분석법에 다소 머리가 아프지만 저자의 자세한 설명과 다양한 사례에 술술 읽힌다. 남녀, 특히 부부들이 읽으면 공감대가 크지만 다양한 인간관계에도 폭넓게 적용해 볼만하다.

강지원 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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