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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환자 3명 중 1명 “가족에 불만”…이혼율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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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환자 3명 중 1명 “가족에 불만”…이혼율 높아

입력
2017.11.0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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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성모병원 유방암 환자 358명 조사

시댁 불만족 가장 커… 이혼ㆍ별거 문제도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이모(48)씨는 5년 전인 2012년 유방암 판정을 받았다. 다행히 유방암 초기라 부분절제를 통해 종양을 제거한 후 3~6개월에 한 번씩 병원을 찾아 정기검진을 받아, 올 가을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시댁과 사이가 좋지 않다.

처음 유방암 진단을 받았을 때 시어머니, 시누이 등 식구들이 관심을 보이는 척 하더니 상태가 호전되자 “대단한 수술을 받은 것도 아닌데 가족사에 관심이 없다. 해도 너무 한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기 때문. 이씨는 유방암 진단을 받은 지 2년 만에 시댁 가족행사에 빠짐없이 참가하고 있지만 “같은 여자끼리 너무 한다”는 서운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유방암 환자 3명 중 1명은 가족들의 심리적‧물리적 지원이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시댁에 대한 불만족이 가장 컸다.

대림성모병원이 올 9~10월까지 대림성모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은 유방암 환자 35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119명(33.4%)이 유방암 투병 중 가족에 대한 섭섭함을 느꼈다. 가족 구성원 중 시댁에 대한 불만족이 22.0%를 기록했고, 친정에 대한 불만족은 11.2%, 배우자와 자녀에 대한 불만족은 9.8%였다.

유방암 투병 중 지속적으로 가족 구성원에 대한 섭섭함과 불만이 가중되면서 가족관계가 해체되는 사례도 발생했다. 이혼 및 별거 등 가족관계 해체와 관련된 질문에 응답한 352명 중 54명(15.3%)은 현재 이혼 및 별거상태에 놓여 있었다.

김성원 대림성모병원장은 “유방암 환자의 이혼율은 일반 여성 이혼율 4.8%(2016년 기준)보다 3배정도 높았다”며 “40~60대 유방암 환자들은 유방암 판정을 받아도 간병은 물론 가사와 육아를 전담하고 치료로 인한 경제적 부담도 높아 가족해체로 이어지기 쉽다”고 지적했다.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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