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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가을 비 뚫고 잠실행…두산 나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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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가을 비 뚫고 잠실행…두산 나와라

입력
2017.10.15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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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나성범이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준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에서 쐐기 2타점 적시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NC 나성범이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준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에서 쐐기 2타점 적시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프로야구 롯데와 NC의 ‘낙동강 더비’ 마지막 승부를 앞둔 15일 부산 사직구장. 이날 오전부터 내린 가을 비 탓에 준플레이오프(5전3승제) 최종 5차전 개시 시간은 오후 2시에서 2시20분으로 늦춰졌다. 경기 시작 후에는 경찰 특공대가 출동하는 소동도 일어났다. 사직구장 화장실 2층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신고를 받고 야구장 내 모든 화장실을 수색했다. 수색 결과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고, 3시40분께 철수했다.

어수선한 상황 속에도 플레이오프 티켓을 획득하기 위한 두 팀의 전쟁은 계속됐다. 4회까지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승부는 5회초 NC의 ‘나이스 트리오’(나성범-이호준-재비어 스크럭스)가 결승타 포함 4타점을 합작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올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에릭 테임즈(밀워키)가 빠지고, ‘96억원 사나이’ 박석민은 허리 담 증세로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어도 ‘나이스’가 중심을 잡은 NC 방망이는 매섭게 터졌다. 5회초에만 7점을 뽑은 NC는 롯데에 9-0 완승을 거두고 3승2패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5회초에 적시타를 친 베테랑 이호준. 부산=연합뉴스
5회초에 적시타를 친 베테랑 이호준. 부산=연합뉴스

정규리그 2위 두산과 3위 롯데를 누른 4위 NC의 플레이오프는 17일부터 서울 잠실구장에서 5전3승제로 열린다. 두산과 NC는 2015년 플레이오프,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두 차례 포스트시즌 맞대결을 펼쳤고 모두 두산이 3승2패(2015 플레이오프), 4승(2016 한국시리즈)으로 웃었다.

정규시즌 막판까지 NC와 치열한 3위 싸움에서 승리한 뒤 5년 만의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롯데는 4-5위가 다투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거치지 않고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지만 결국 ‘지역 라이벌’ NC에 덜미를 잡혀 가을 야구를 일찍 마감했다.

NC는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롯데 우완 선발 박세웅을 5회에 공략하는데 성공했다. 선두 타자 박민우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나성범은 좌전 안타로 무사 1ㆍ2루 기회를 4번 재비어 스크럭스에게 연결했다. 테임즈의 대체 자원으로 올해 NC 유니폼을 입은 스크럭스는 박세웅의 3구째 슬라이더를 받아 쳐 중견수 왼쪽으로 향하는 1타점 선제 적시타를 날렸다. 선취점은 이번 시리즈의 ‘승리 보증 수표’다. 1~4차전까지 선취점을 뽑은 팀이 전부 이겼다.

스크럭스가 5회초에 0의 균형을 깨는 선제 결승 적시타를 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스크럭스가 5회초에 0의 균형을 깨는 선제 결승 적시타를 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스크럭스에게 일격을 당한 롯데는 박세웅을 내리고 곧바로 필승조 조정훈을 투입했다. 조정훈이 1사 1ㆍ3루에서 모창민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 상황은 무사 만루로 변했다. 타석에는 정규시즌에서 은퇴 경기를 치르고 포스트시즌에서 현역 생활을 연장하고 있는 이호준. 41세 베테랑 이호준은 조정훈의 주무기 포크볼을 툭 받아 쳐 중전 안타로 연결,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그는 자신의 임무를 다하고 대주자 이종욱과 교체됐다. 2-0으로 앞선 NC는 계속된 무사 만루에서 7번 권희동의 3루 땅볼로 3루 주자가 홈에서 잡혔지만 8번 손시헌의 외야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보탰다. 2사 1ㆍ2루에서는 9번 김태군의 볼넷으로 다시 만루 기회를 잡았고 김준완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4-0을 만들었다. 박민우는 바뀐 좌완 투수 이명우에게 1타점 적시타, 나성범은 초구를 공략해 2타점 쐐기 적시타를 쳤다.

1차전과 5차전 호투로 준플레이오프 MVP에 선정된 에릭 해커. 부산=연합뉴스
1차전과 5차전 호투로 준플레이오프 MVP에 선정된 에릭 해커. 부산=연합뉴스

NC 선발 에릭 해커는 타선의 지원을 받고 호투를 이어갔다. 5회말 1사 후 볼넷 1개와 안타 2개로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3, 4차전에서 3개의 홈런을 몰아친 손아섭을 투수 땅볼로 유도, 홈에서 3루 주자를 잡았다. 그리고 후속 타자 최준석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7-0으로 앞선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해커는 첫 타자 강민호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구원 투수 이민호에게 공을 넘겼다. 1차전 7이닝 1실점 호투에 이어 5차전에서도 6⅓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친 해커는 준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 취재기자단 투표 결과 45표를 받아 10표에 그친 팀 동료 모창민을 제치고 MVP 영예를 안았다.

부산=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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