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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문 자주 여닫으면 과일ㆍ채소 항산화 성분 줄어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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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문 자주 여닫으면 과일ㆍ채소 항산화 성분 줄어 들어”

입력
2017.06.0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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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정 국민대 교수팀, “육류ㆍ생선도 냉장고 안 온도편차 크면 부패 늘어”

냉장고 문을 자주 여닫아 냉장고 안 온도 변화가 심할수록 보관하던 과일ㆍ채소의 항산화 성분 함량이 줄어드는 것으로 밝혀졌다. 채소ㆍ과일엔 폴리페놀ㆍ플라보노이드ㆍ안토시아닌 등 항산화 성분이 다량 포함돼 있다. 육류ㆍ생선은 냉장고 안의 온도 편차가 클수록 부패균 등 미생물이 더 많이 증식했다.

박희정 국민대 식품영양학과 교수팀이 체리(과일)와 로메인(채소)을 가정용 냉장고에 넣고, 온도 편차가 식품의 항산화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이 연구결과(냉장실의 온도 변동 편차가 과채류의 항산화 지표 및 어육류의 저장 품질에 미치는 영향)는 한국영양학회가 발행하는 학술지 '식품과 건강 저널(Journal of Nutrition and Health)' 최근호에 실렸다.

박 교수팀은 냉장고 내부 온도 편차를 0.7±0.6도, 1.2±1.4도, 1.6±2.8도를 유지하도록 한 뒤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 함량을 분석했다.

체리는 냉장고 보관 9일 후, 로메인은 7일 후에 온도 편차에 따른 항산화 능력의 차이를 살폈다. 체리의 경우 0.7±0.6도, 즉 온도 편차가 가장 적을 때 폴리페놀ㆍ플라보노이드 함량이 가장 높았다. 로메인의 폴리페놀 함량도 냉장실 온도 편차가 0.7±0.6도일 때 최대치를 기록했다. 체리와 로메인의 수분 함량도 냉장실 내 온도 편차가 가장 적은 0.7±0.6도의 보관 조건에서 가장 높았다.

이는 냉장고에 보관한 음식의 웰빙 효과와 안전성을 높이려면 냉장고 문을 가급적 자주 여닫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박 교수는 “4도에 저장한 딸기보다 15도에 저장한 완숙 과일의 항산화 활성이 현저히 낮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며 “과일과 채소에 함유된 항산화 영양소나 항산화 활성 등 웰빙 효과는 구입 후 보관 온도ㆍ보관 기간 등 보관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박 교수는 육류ㆍ생선이 냉장고 내 온도 편차에 따라 미생물 증식ㆍ지방 산패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도 함께 확인했다. 연구팀은 소고기(육류)ㆍ연어(생선)를 -0.3±0.8도, -0.6±2.3도, -1.5±4.4도 등 온도 편차를 각각 다르게 해서 냉장고에 14일간 보관했다.

소고기의 경우 냉장고 내 온도 편차가 4도 이상일 때 수분 손실량이 가장 많았고, 각종 미생물이 가장 활발하게 증식했다. 연어는 냉장고의 온도 편차가 4도 이상일 때 지방 산패가 가장 심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냉장고 문을 자주 열면 안에 보관한 채소나 과일의 항산화 성분이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냉장고 문을 자주 열면 안에 보관한 채소나 과일의 항산화 성분이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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