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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통합파 9명 “오늘 탈당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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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통합파 9명 “오늘 탈당 선언”

입력
2017.11.06 01:0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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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등 자강파 전대 연기 거부

대표 경선토론회도 예정대로 진행

“8일 탈당계 제출 후 한국당행”

원내교섭단체 지위 상실 불가피

바른정당 유승민 당대표 후보가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 경선토론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바른정당 유승민 당대표 후보가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 경선토론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바른정당 내 자강파와 보수통합파가 5일 당의 운명을 놓고 마지막으로 가진 의원총회에서도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3시간 40분 간 이어진 마지막 협상마저 결렬되면서 최소 9명의 통합파가 6일 탈당을 결행하는 등 사실상 분당 수순에 들어갔다. 다음주 바른정당의 2차 분열도 가시화하면서 보수정당발(發) 정계개편이 금명간 현실화될 공산이 커졌다.

이날 오후 8시 시작된 비공개 의총에는 당 소속 현역의원 20명 전원과 남경필 경기지사 등 핵심 인사들이 전원 참석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오늘 당과 의원 개개인의 정치적 진로가 결정된다. 허심탄회하게 말해주길 바란다”며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회의 시작을 알렸다. 의총 초반부터 남 지사는 마지막 협상 카드로 통합 전당대회론을 꺼내 들었고, 통합파는 전대 연기를 재차 주장했다. 그러나 유승민ㆍ하태경 의원은 현재 진행 중인 전대 일정 고수의 뜻을 끝내 굽히지 않았다. 앞서 자강파는 이날 오후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2차 당 대표 후보 경선토론회를 강행하는 방식으로 독자 생존 의지를 재강조한 바 있다.

자강파와 통합파는 분당을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서로의 입장을 돌아가면서 의견을 나눴다. 회의장 테이블 양 끝 대각선에서 서로를 마주보고 앉은 유승민ㆍ김무성 의원은 주로 동료 의원들의 발언을 눈을 감은 채 듣기만 했다고 한다. 유 의원은 회의 초반 “서로 겸허하게 생각을 밝히고 남의 입장도 경청하자”고 말했고, 김 의원은 회의 참석 전 “오늘 의총은 결별파티가 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이미 거취를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날 자정 무렵까지 이어진 의총은 별도의 합의안 도출 없이 최종 결렬됐다. 유 의원은 국회를 떠나며“탈당 이야기까지 나온 상황에서 (통합파와)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며 “국민들에게 (바른정당 분당 사태에 대한) 최종 판단을 맡기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반대로 “국민들이 요구하는 보수 통합의 뜻에 따르겠다”고 강조했다.

6일로 예정된 통합파의 1차 탈당 선언 명단에는 9명의 현역 의원과 40~50명의 원외위원장 등이 포함된다. 김무성 의원을 필두로, 김용태ㆍ황영철ㆍ김영우ㆍ강길부ㆍ이종구ㆍ정양석ㆍ홍철호ㆍ주호영 의원은 한국당 행을 확정 지었으며, 오신환 의원은 최종 결정을 아직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내대표이자 당 대표 권한대행인 주호영 의원은 일단 탈당 선언 명단에 이름만 올린 뒤 전대가 끝난 이후 한국당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통합파인 황영철 의원은 의총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탈당을 결정한 의원들이 각자 지역구에 내려가 지방 의원 등과 의견을 나눈 8일 오후에나 동반 탈당계를 제출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같은 날 한국당 통합추진위 관계자와 만나 세부적인 복당 절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라고 밝혔다. 1차 탈당파 의원들은 이르면 9일 한국당에 복당할 것으로 보인다.

8일 1차 탈당파의 탈당계가 접수되면, 바른정당은 원내교섭단체(20석)의 지위를 자동으로 잃게 된다. 현재 원내 4당 체제 역시 더불어민주당ㆍ자유한국당ㆍ국민의당 3당 체제로 전환되면서, 여야 협상 방식 등에도 큰 변화가 불가피하다. 통합파의 한 핵심 관계자는 “선도파가 실제로 탈당 선언을 하면 아직 고민 중인 2~3명 의원과 남은 당직자들도 곧 2차 탈당을 결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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