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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 미중 다른 풍경, 중은 유화 미는 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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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 미중 다른 풍경, 중은 유화 미는 강경

입력
2016.06.0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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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은 전략경제대화에서 남중국해 문제를 두고도 강하게 부딪쳤다. 그러나 장외에서는 미국이 필리핀과의 합동 군사훈련을 강행하면서 중국을 압박한 반면 중국은 주변국 달래기에 나서는 등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6일 개막식 축사에서 남중국해 갈등을 염두에 두고 아태지역의 협력 및 갈등의 통제를 언급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2013년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갈등을 통제하며 '미중 신형대국관계'를 구축키로 합의했다는 점을 거론한 뒤 "지난 3년간 상당한 성과를 도출했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이어 "아시아 태평양은 국제 협력의 큰 플랫폼(무대)이 돼야 하며 중미 양국은 아태지역에서 광범위한 공동 이익을 갖고 있다"면서 아태지역에서의 협력과 갈등의 적절한 통제 등을 언급했다.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한 미국 측의 대중 압박이 부적절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확대 행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미국은 중국의 평화적 '굴기'를 환영한다"면서도 그 어떤 국가도 해양갈등 문제에서 일방적인 행동을 해서는 안 되며 국제준칙을 준수하고 대화 등의 평화적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은 장외에서도 강공 드라이브를 이어갔다. 미군은 대화 첫날에 맞춰 필리핀 해군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해역에서 5일 간의 연례 합동훈련(CARAT)에 돌입했다. 미 해군 구축함과 상륙함, 초계기 등이 대거 참가했으며 합동 해상작전, 상륙강습 훈련, 구난 훈련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훈련 장소도 필리핀-중국간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 스카보러섬(필리핀명 바조데마신록, 중국명 황옌다오黃嚴島) 인근에서 펼쳐졌다.

반면 중국은 분쟁 해역에서 필리핀 어선 단속 활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면서 숨을 고르는 모양새다. 필리핀 민간 연구기관인 정보ㆍ국가안보 연구센터에 따르면 5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약 3주 동안 필리핀 어선들이 남중국해 스카보러 암초 부근에서 조업했지만 중국 선박에 나포되지 않았다. 또 필리핀 해군이 중국 해경의 제지 없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필리핀명 아융인, 중국명 난사군도) 일부를 순찰하기도 했다.

중국의 행보를 두고는 실효적 지배라는 현실을 이용한 유연전략이라는 평가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남중국해 분쟁 중재에 대한 네덜란드 상설중재재판소(PAC) 판단이 곧 나올 예정”이라며 “이를 앞두고 중국 해군이 필리핀에 대한 적의를 완화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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