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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 라이프] ‘수입차 독주’ 스포츠세단 시장에 국산차 브레이크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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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 라이프] ‘수입차 독주’ 스포츠세단 시장에 국산차 브레이크 건다

입력
2017.09.12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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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제네시스 G70 15일 출시

3.3모델 370마력 제로백 4.7초

벤츠C클래스ㆍBMW3 등과 경쟁

기아 5월 스팅어 출시

쿠페스타일의 그란투리스모 형태

최고5,100만원 가격도 매력

BMWㆍ벤츠코리아도 라인업 강화

자존심 건 치열한 판매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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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세단은 주행성능을 살리기 위해 낮은 전고에, 짧은 프런트 오버행, 긴 후드를 갖고 있는 특징이 있다. 사진은 제네시스 G70, 기아차 스팅어, BMW4시리즈, 아우디 A5, BMW3시리즈, 메르세데스 벤츠C클래스 측면 모습. 각 사 제공
스포츠세단은 주행성능을 살리기 위해 낮은 전고에, 짧은 프런트 오버행, 긴 후드를 갖고 있는 특징이 있다. 사진은 제네시스 G70, 기아차 스팅어, BMW4시리즈, 아우디 A5, BMW3시리즈, 메르세데스 벤츠C클래스 측면 모습. 각 사 제공

수입차가 독점하던 스포츠세단 시장에 국내 업체들이 당찬 도전장을 던졌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성능, 안전성 등 높은 완성도를 갖춘 데다, 가격도 매력적이어서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이달 15일 스포츠세단 제네시스 G70을 출시한다. 그간 국내 브랜드에서는 찾아보기 힘들게 주행성능에 심혈을 기울여 제작된 세단이다. 출시에 앞서 지난 1일 언론에 공개한 G70은 외관부터 기존 세단과 차이가 컸다.

차 크기는 중형세단인 쏘나타처럼 D세그먼트에 포함되지만, 쏘나타와 다르게 낮은 전고에, 짧은 프런트 오버행(앞바퀴부터 범퍼까지의 길이), 긴 후드 등 날렵한 외모를 갖췄다. 운동성능이 뛰어난 후륜구동의 장점을 디자인적으로 강화한 것이다.

모든 차종을 주행성능 위주로 제작하며 ‘운전의 즐거움’을 추구한다는 BMW가 짧은 오버행에, 앞뒤 균형 잡힌 차제 비율을 고집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특히 앞문부터 트렁크까지 이어지는 측면 스웨이지 라인이 추가돼 BMW 3시리즈 후속 모델로 보일 정도로 역동적인 모습이었다. 주병철 디자인실장은 “강력한 퍼포먼스를 보이는 세단이 갖춘 균등한 비율을 표현하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현재 외관과 간단한 제원만 공개된 상태지만, 3.3ℓ 가솔린 터보 모델의 경우 최고출력 370마력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제로백)이 4.7초에 불과하다. BMW 3시리즈 중 최고 사양인 330i가 252마력에, 제로백이 5.8초인 점과 비교하면 놀라운 운동성능이다. 황정렬 제네시스PM센터장은 “벤츠 C클래스, BMW3 시리즈, 아우디 A4를 경쟁 차로 생각하고 만들었다”며 “독일 차가 장악하고 있는 중형 럭셔리 시장에서 후발주자로 성공하려면 더 뛰어난 성능으로 대결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해 모든 기술을 집약했다”고 말했다.

앞서 기아차에서 5월 출시한 스팅어 역시 스포츠세단이다. 스팅어의 전면은 기아차 고유의 디자인인 호랑이 코 형상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전면 범퍼에 적용된 대형 에어 인테이크(공기 흡입구), 낮게 깔린 보닛 등으로 G70과 차별성을 갖췄다. G70이 정통 세단의 모습을 한 것과 달리, 지붕의 선이 트렁크 끝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져 쿠페 스타일의 그란투리스모(GT) 형태를 갖추고 있다. 경쟁상대를 BMW 4시리즈 그란쿠페나 아우디 A5 스포츠백 등 패스트백 스타일(자동차 뒷유리와 트렁크가 연결돼 한꺼번에 열리는 방식)로 꼽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이 모델은 뒷좌석 헤드룸이 낮다는 단점이 있으나 스팅어는 좌석 각도를 조절해 성인 남성이 앉기에도 불편함이 없다.

차 앞뒤 무게 배분도 52대 48로 맞춰, 코너 구간에서 속도감 있는 안정성을 자랑한다. 3.3 모델의 경우 제로백이 4.9초로 국내 차 가운데 가장 빠르다.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가 자체 고성능 브랜드로 내놓은 AMG C63, M3의 제로백과도 비교해도 각각 0.9초, 0.8초 느릴 뿐이다.

가격도 경쟁력을 갖췄다. 스팅어는 모델별로 3,500만~5,110만원, G70은 3,750만~5,230만원인데, 비슷한 성능대 수입차 가격이 5,000만원대에서 1억원이다.

해외에서도 D세그먼트 스포츠 세단은 판매 경쟁이 가장 치열한 차다. 완성차 업체의 기술력을 집약하며 출시 때마다 자존심 경쟁을 벌인다. 해외에서 이 시장의 강자는 BMW 3시리즈다. 1975년 출시 이래 세계에서 1,400만대 이상 팔려, BMW에서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린 모델이다. 여기에 쿠페 요소를 더한 모델로 4시리즈가 2013년 출시됐다. BMW코리아는 최근 4시리즈 4도어 그란쿠페와 2도어 쿠페 등 새 모델을 내놓은 데 이어, 3시리즈 최상위 모델인 330i도 들여왔다.

벤츠코리아 역시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C클래스보다 더욱 날렵한 디자인에 주행 성능을 강화한 모델인 CLS AMG 추가 상품을 내놓았다. 6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한 CLS 400 AMG는 제로백이 5.3초이며 가격은 8,750만~1억100만원이다.

수입차 브랜드 관계자는 “실내 크기와 가성비를 중요시하던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수입차처럼 주행성능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스팅어, G70 등 수입차 시장을 겨냥한 차들은 젊은 소비층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프리미엄 브랜드들도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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