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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클팀 기자

등록 : 2018.04.26 07:15
수정 : 2018.04.26 07:16

스타트업 ‘노페땅’ 서영광의 캐딜락 CTS 시승기

등록 : 2018.04.26 07:15
수정 : 2018.04.26 07:16

스타트업 '노페땅'의 서영광 기획/회계 담당이 캐딜락 CTS의 시승에 나섰다.

이번 시승은 독특한 손님과 함께 하게 되었다.

대한민국의 젊은 문화, 예술인들의 꾸준한 활동을 도모하는 스타트업 ‘노페땅(Nofetan)’에서 기획과 회계를 담당하는 젊은 활동가, ‘서영광’ 담당이 그 주인공이다.

아직 대학생의 신분이지만 어느새 스타트업 3년 차에 접어들고 있는 노페땅 소속의 그는 독특한 헤어 스타일처럼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개성 넘치는 문화 예술인들의 활동을 좋아한다.

그런 그에게 캐딜락 CTS는 과연 어떤 느낌일까?

*아래는 서영광 담당의 녹취를 기반으로 각색하였습니다.

젊은 이들에겐 아직 먼 그대, 캐딜락

단도직입적으로 캐딜락을 시승한다는 이야기에 ‘내가 해도 되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죠.

학업 중 기업 역사 등을 공부하며 얻은 지식으로는 ‘20대의 꼬꼬마’가 타기엔 아직 캐딜락이라는 존재는 너무 무겁고 점잖은 감성이 있으니까요. 만약 제가 불혹의 나이, 그리고 무언가 스스로 ‘이뤄냈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면 이번 시승이 부담이라기 보다는 무척 설레는 일이었을 것 같아요.

어쨌든, 캐딜락은 저를 포함한 20대 혹은 30대 초반에게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세련된 변화가 돋보이는 캐딜락

아직 이른 만남이라 생각했지만 막상 시승을 하니 생각이 좀 달라졌죠.

사실 캐딜락이라고 한다면 단연 선 굵고 웅장한, 그리고 압도적인 이미지를 떠올리게 됩니다. 하지만 이번에 만난 CTS는 딱 ‘적당한 크기’와 ‘세련된 감성’이 느껴진 존재라 보아요. 차량의 크기도 크게 부담이 없는 수준이죠. 물론 때때로 엄청나게 거대한 CT6를 볼 때면 ‘역시 캐딜락은 캐딜락이구나…’라는 생각을 하지만요.

어쨌든 CTS의 디자인은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보닛이나 차량 전체적으로 직선과 거대한 프론트 그릴 등이 디자인의 중심을 잡지만 필요한 곳에는 곡선을 충분히 쓰기 때문에 세련되면서도 트렌디한 감성이 느껴져서 ‘어? 전혀 올드한 느낌은 아닌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딜락의 고집이 곳곳에서 느껴지는 것 같아요. 직선으로 쭉쭉 그려진 헤드라이트나 리어 램프가 그런 부분이고 곡선으로 표현해도 될 것 같은 곳을 굳이 직선으로 표현하려는 의지가 확실히 드러나죠.

그런데 한 발자국 멀리서 보면 ‘캐딜락이 이렇게 스포티한 디자인을 가진 브랜드인가?’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실제로 일반적인 세단 임에도 불구하고 날렵하고 낮은 실루엣, 그리고 앞에서 뒤로 갈수록 높아지는 실루엣은 상당히 역동적인 이미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 다소 의외의 모습이라 생각하게 되었네요.

소재의 가치가 돋보이는 공간

시승을 앞두고 인터넷을 통해 CTS에 대해 살펴봤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내 공간의 고급감, 특히 소재의 고급감이 부족하다는 평을 하더군요. 그래서 ‘정말 별로일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CTS의 실내 공간을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CTS의 실내 공간은 너무나 고급스럽더군요.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 전체에 적용된 고급스러운 가죽이나 질감을 제대로 드러낸 우드 패널 그리고 지문이 좀 많이 남는 편이지만 실내의 균형을 잡아주는 하이그로시 블랙 패널 등도 만족스럽네요. 다만 우드 패널이 아닌 알루미늄 혹은 카본 패널이라면 젊은 감성을 더욱 강조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차량의 기능적인 부분에서는 만족스럽더군요. 보스 사운드 시스템과 터치 인터페이스로 운영되는 각종 기능들은 그래픽 효과는 우리 정서와 어울리지 않는 것이 사실이지만 기능적으로서는 상당히 만족스러웠기 때문이죠. 또한 디지털 계기판 역시 푸른 빛이 조금 강하게 느껴지지만 해상도나 그래픽의 표현 능력에 있어서 만족감이 높았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네요. CTS는 중형 세단이고 또 차량의 크기도 상당히 큰 편이죠. 덕분에 많은 사람들은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을 때 넓은 공간을 경험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는 것이 사실이죠.

사실 1열 시트와 1열 공간은 무척 매력적입니다. 고급스러운 가죽으로 단단히 제작된 시트는 착좌감이 우수하고 운전자를 제대로 감싸는 감성을 제공해 그 만족감이 좋은 편이죠. 시트 높이 자체가 조금 낮은 편이고 또 차량도 낮은 편이지만 운전 시야나 시트에 앉았을 때의 만족감도 우수한 편이죠.

하지만 2열 공간은 조금 애매합니다. 사실 시트의 형태나 시트의 만족감, 그리고 수동 방식이지만 블라인드 기능까지 갖추고 있는 점은 좋은 편이죠. 하지만 1열 공간에 키가 큰 사람이 앉는다면 2열 공간의 여유가 넉넉하지 않더군요. 가족 중심으로 본다면 10대 후반의 자녀들은 조금 답답할 것 같네요.

끝으로 트렁크 공간은 깊이는 깊은 편인데 높이나 좌우 폭이 다소 낮고 좁은 것이 아쉽게 느껴졌네요.

스포츠 세단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존재

외관과 실내 공간 등에서 내가 알고 있던 캐딜락과는 무언가 다른 캐딜락이라고 느껴진 CTS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드라이빙에서 드러나더군요. 솔직히 말해 이번 시승을 하면서 가장 놀랐던 부분이 바로 드라이빙에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편견을 가지고 있죠.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캐딜락이라고 한다면 강하지만 크고 무거워 왠지 둔할 것 같고 또 날렵하기 보다는 진중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제가 경험했던 CTS는 그런 편견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존재였습니다.

시동을 걸었을 때 정숙한 그 느낌은 예상과 다르지 않았죠. 하지만 기어 레버를 바꾸고 엑셀레이터 페달을 깊게 밟았더니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의 폭발적인 가속을 자랑하더군요. 조작에 대한 반응도 빠르고 RPM 상승 속도도 상당히 기민하여 날렵한 느낌이 들었죠. 이제와 생각해보니 생각보다 빠르게 치솟는 속도계를 보면서 당황했던 스스로가 민망하기도 하네요.

독특한 것이 있다면 속도감은 현저히 낮다는 점이죠. 실제 시승을 하면서 고속 주행을 여러 번 하게 되었는데 실제 달리는 속도 대비 30~50% 가량 낮은 속도로 착각하게 되는 일이 많았죠. 실제로 체감 속도가 80km/h 정도 되는 것 같아서 계기판을 보았더니 100km/h를 훌쩍 넘겨버린 모습도 볼 수 있었죠.

이런 속도감이 민감하지 않다는 점은 아무래도 고급스러운 차량이라는 성향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다만 반대로 본다면 ‘운전자가 느끼는 재미가 조금 더 반감될 수 있는 요인’으로 보일 것 같네요.

이와 함께 만족스러운 점은 변속기에 있습니다. 주행 모드를 투어에 놓고 완전이 자동 변속 기능을 활용할 때에는 변속에 대한 느낌이 없을 정도로 부드럽게 물이 흐르는 기분을 맛볼 수 있었죠. 하지만 주행 모드를 스포츠에 두고 패들 쉬프트를 당기는 수동 변속의 맛을 제대로 살리면서 강력한 출력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즐거움을 전해주더군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스러웠던 점은 바로 차량의 움직임에 있습니다. 사실 CTS를 타는 순간 생각보다 단단하고 탄탄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구체적인 수치나 정확한 비교는 어려울 수 있겠지만 차량을 구성하는 부품들이 따로따로 조립되어 있다기 보다는 하나의 대상으로 완벽히 결합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었죠.

그리고는 그런 견고함을 바탕으로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고 또 강력하고 풍부한 출력을 확실히 억제하는 브레이크 시스템으로 조율하는 모습을 경험하고 있자니 ‘정말 좋은 차량을 타고 있다’는 생각이 머리 속을 가득 채웟습니다.

다만 이 차를 타고 있다면 과속 단속이나 효율적인 경제 생활이 조금 어려울 것 같습니다. 기본적인 달리기 실력은 정말 좋은데 그걸론 사실 운전자가 막 기분 좋을 정도의 즐거움을 느끼긴 어렵죠.

그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서는 더 빠른 속도, 더 민첩한 움직임을 추구하게 될 수 밖에 없더군요. 물론 그렇게 과감하게 몰고 무리를 하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듯 달리는 CTS를 본다면 ‘잘 샀다’는 생각이 절로 들 것 같네요.

현실적인 드림카의 리스트에 오르다

이번 시승을 하면서 몇 가지 새롭게 알게 된 것이 있습니다.

그 첫 번째는 바로 캐딜락에 대한 편견이나 대중들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점이죠. 그리고 두 번째는 캐딜락이 젊은 이들의 문화 속에서 함께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 입니다.

그리고 덧붙여 이번 시승을 통해서 변화된 것이 있습니다. 그 동안 생각하지도 않고 있었던 캐딜락 CTS가 포드 머스탱, 쉐보레 카마로 그리고 제네시스 G70 등으로 채워져 있던 제 ‘현실적인 드림카 리스트’의 한 자리를 꿰차게 된 것이죠.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촬영협조: 스타트업 ‘노페땅’ 서영광 기획/회계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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