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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가 1년 넘게 남았는데… 벌써 출판기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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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가 1년 넘게 남았는데… 벌써 출판기념회?

입력
2017.02.2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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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의회 양모 의원 빈축

시기적으로도 부적절 비판

양 의원 “선거 상관없다”해명

양모(63) 전북도의원의 ‘교육, 길을 묻다’ 출판기념회 초청장.
양모(63) 전북도의원의 ‘교육, 길을 묻다’ 출판기념회 초청장.

전북도의회의 한 의원이 자신의 출판기념회를 개최키로 한 것을 두고 의회 안팎에서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가 1년 이상 남은 상황에서 벌써부터 정치자금 모금을 위한 행보를 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도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모(63) 의원은 24일 오후 3시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건지아트홀에서 ‘교육, 길을 묻다’ 출판기념회를 연다. 양 의원은 앞서 전북도교육청 등 유관기관과 지역구 주민, 지인 등에게 행사 초청장과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그러나 초청장을 받은 유관기관과 주민들의 반응은 썩 좋지 않다. 전북도교육청 한 직원은 “출판기념회는 정치권의 구태로 요즘은 자제하는 분위기가 높아졌는데도 행사를 여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초청장을 받았으니 눈도장이라도 찍으려면 안 갈수 없고, 정말 불편하다”고 푸념했다.

시기적으로도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과 조류인플루엔자(AI)ㆍ구제역 등으로 혼란한 시국에 행사를 열어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주시 한 주민은 “전북지역은 조류독감과 구제역으로 난리가 났는데 출판기념회 한다고 사람들 불러다 놓고 잔치를 벌이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더구나 양 의원이 초청장을 보내면서 화환이나 꽃다발은 받지 않겠다고는 알렸지만 돈봉투를 사절한다는 내용은 없어 초청을 받은 인사들이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도의회의 한 직원은 “행사장에 가면 달랑 책값 1만5,000원만 내고 올 순 없지 않겠냐”고 볼멘소리를 했다.

이에 대해 양 의원은 “이번 출판기념회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영국, 독일 등 유럽 6개국 해외연수의 성과와 교육 대안을 책으로 엮은 것”이라며 “내년 선거와 아무런 상관이 없고 과도하게 낸 책값은 행사 끝나고 돌려주거나 책을 몇 권 더 보내줄 생각이다”고 해명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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