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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관론 펼치던 트럼프 "일 안 풀리면 북미 정상회담 안할 수도" 압박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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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관론 펼치던 트럼프 "일 안 풀리면 북미 정상회담 안할 수도" 압박 발언

입력
2018.04.18 17:1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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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 무산 가능성 첫 언급

일각에선 “양측 이견 여전” 분석

특유의 협상 전술 일환인 듯

존 볼턴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이 17일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 모두발언 도중 안경을 만지고 있다. 팜비치(플로리다)=로이터 연합뉴스
존 볼턴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이 17일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 모두발언 도중 안경을 만지고 있다. 팜비치(플로리다)=로이터 연합뉴스

“일이 잘 안 풀리면 우리가 회담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준비가 잘 돼 가고 있다는 낙관론을 언급하다가 느닷없이 회담의 판을 깨는 발언을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북미 고위층 간 회담이 진행 중이라고 공개하면서도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두고 보자. 일이 잘 될 거라 생각하지만, 잘 안 풀린다면 우리가 회담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의 무산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방북 및 김정은 국무위원장 면담에도 불구, 비핵화에 대한 북미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물론 판을 깨려는 시도라기 보다는 북미회담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협상전술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발언의 강도만 달랐을 뿐 과거에도 유사한 화법이 나왔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펜실베이니아주 하원 보궐선거 유세에서도 북미 회담을 언급하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누가 알겠는가? 나는 (자리를) 빠르게 떠날 수도 있고 우리(트럼프와 김정은)가 그 자리에 앉아서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합의를 이뤄낼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는 북한에서 언급하는 단계적 비핵화론을 거부하고 미국의 대북 원칙론을 고수하면서 비핵화가 이뤄질 때까지는 북한이 원하는 걸 주지 않겠다는 사전 경고다.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서 김 위원장과 비밀리에 만나는 등 회담 전 실무를 주도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지명자가 지난 12일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내놓은 발언들도 이를 뒷받침한다. 폼페이오 지명자는 북미 정상회담의 성과 전망에 대해 “역사적 분석 결과는 부정적”이라며 과거에 북미 합의가 번번이 무산된 점을 상기했다. 또 “대통령과 정부의 의도는 잘못을 반복하지 않는 것이며, 그들에게 대가를 주기 전에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폼페이오와 함께 대북 강경파로 분류되는 존 볼턴 신임 국가안보보좌관 역시 비핵화를 얻지 못하면 회담의 의미가 없다는 ‘전부 아니면 전무(all-or-nothing)’ 협상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볼턴 보좌관은 임명 전인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에 응하겠다고 밝히자 폭스뉴스에 출연해 “실제 회담 시간은 극히 짧을 수도 있다”라며 “김정은이 핵을 포기하겠다는 생각으로 협상장에 오지 않는다면 군사작전을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현우 기자 inhw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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