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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더 재밌는 평창] 엉덩방아 한번이면 회복불능

입력
2018.01.15 18:57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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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앞ㆍ뒤 회전 통해 다양한 변화

선수들 다양한 개성도 볼거리

스노보드는 보드 스포츠의 일종이다. 길에서 타면 스케이트보드, 바다에서 타면 서핑보드, 눈 위에서 타면 스노보드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는 특이한 모양의 코스 위를 미끄러지며 공중 곡예를 선보이는 종목이다. 코스 모양이 관(Pipe)을 반(Half)으로 가른 모양이라 하프파이프란 이름이 붙었다.

선수들의 공중 곡예는 얼마나 멋진 회전을 했느냐와 점프의 높이로 가려진다. 피겨스케이팅의 회전이 2차원이라면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의 회전은 3차원이다. 크게 앞 회전과 뒤 회전으로 나눌 수 있으며 회전축에 다양한 변화를 줄 수 있다. 진행 방향과 반대로 도는 ‘앨리웁’ 회전은 대표적인 고난도 기술이다.

회전수가 부족해도 충분히 높게 뛰어올랐다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심판이 판정 기준으로 고려하는 세 가지 큰 요소는 다양성, 난이도, 실행(정확성)이다. 이 세 요소를 바탕으로 6명의 심판이 전반적 인상을 100점 만점으로 평가한다. 6명 중 최고, 최저 점수를 뺀 나머지 4명의 점수 평균이 최종 점수가 된다.

하프파이프에서는 단 한 번이라도 엉덩방아를 찧으면 다음 기회를 노려야 한다. 원래 리듬과 점프 고도를 회복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감점도 25%나 들어간다. 예선에서는 두 번의 기회가, 결승에서는 세 번의 기회가 주어진다. 예선 점수가 높은 12명에게 결승 자격이 부여되고, 결승에서는 세 번의 시도 중 가장 잘 나온 점수를 채택한다.

선수들의 스타일이 자유롭다. 남자 선수의 경우 위아래로 ‘힙합 전사’를 연상시키는 헐렁한 복장에 헬멧과 고글 사이로 나풀거리는 긴 곱슬머리, 개성 있는 콧수염을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하프파이프의 원조는 1975년, 미국 애리조나 사막에서 반지름 7.3m의 수도관을 스케이트보드 장소로 활용한 것이다. 사막의 경기가 눈 위로도 확대됐고 스노보드 하프파이프라는 종목으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게 됐다. 우리나라에도 1980년대 말 들어와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1998년 동계올림픽 정식 종목이 되었고 우리나라는 2010년 김호준이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 처음 출전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는 하프파이프를 비롯해 평행대회전, 크로스, 슬로프스타일, 빅에어의 총 다섯 종목에 남녀 합계 10개의 금메달이 걸렸다.

김주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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