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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공항 확장’ 818점으로 1위…밀양 683점, 가덕도 58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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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공항 확장’ 818점으로 1위…밀양 683점, 가덕도 580점

입력
2016.06.2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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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비용ㆍ환경성 등 대부분 우위

영남권 수요 年 4000만명 감안

국제ㆍ국내선 활주로 2개 건설 땐

밀양 53억弗ㆍ가덕도 92억弗 들어

김해공항은 38억弗 소요 ‘저비용’

시나리오별 점수 매겨 논란 방지

“법적ㆍ정치적 후폭풍도 감안했다”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에서 21일 열린 '영남권 신공항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 최종보고회'에서 입지선정 용역 책임자인 장 마리 슈발리에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 수석 엔지니어가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세종=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에서 21일 열린 '영남권 신공항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 최종보고회'에서 입지선정 용역 책임자인 장 마리 슈발리에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 수석 엔지니어가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세종=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이 21일 영남권에 신공항을 건설하는 대신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린 것은 어느 한 두 가지 평가항목 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항목에서 압도적으로 경쟁지역을 앞선 것으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우선 ADPi는 영남지역에 요구되는 공항 여객수요를 연간 4,000만명(국제선 2,800만명ㆍ국내선 1,200만명)으로 내다봤다. 이에 항공수요를 고려해 김해공항과 대구공항의 모든 국내ㆍ국제 항공수요를 신공항으로 이전하는 방안과, 국내 항공은 그대로 둔 채 국제 항공수요만 신공항으로 이전하는 방안으로 나눴다. 모든 수요를 이전하는 안을 설정하면 밀양과 가덕도가 4,000만명의 항공수요를 모두 담당해야 해 활주로를 2본 건설해야 한다. 국제수요만 이전할 경우에는 2,800만명을 감당할 수 있는 활주로 1본만 건설하면 된다. 이에 비해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경우에는 대구공항을 계속 운영한다는 전제하에 항공수요가 3,800만명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ADPi는 이런 모든 경우를 가정해 투입 비용(사업비)을 추산했다. 활주로 건설 등 공항공사 비용뿐만 아니라 도로교통과 철도교통 접근 등도 감안해 투입비용을 산출했다. ADPi가 제시한 건설비용은 김해공항은 38억달러였고, 밀양은 활주로가 1, 2본인 경우 각각 41억달러, 53억달러가 소요됐다. 가덕도의 경우엔 1본을 건설하는데만도 67억달러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추산됐다. 김해공항 확장안은 밀양에 활주로 1본을 건설하는 경우보다도 적은 비용이 들어 경쟁 자체가 되지 않았다.

사업비를 제외하고도 거의 모든 항목에서 김해공항이 우위를 점했다. 가장 배점이 높은 공항 운영성은 물론 ▦사회환경영향 ▦환경성 ▦실현가능성 등에서 가덕도와 밀양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접근성과 성장가능성에서 밀양(활주로 1본)에 소폭 밀렸을 뿐이다. 총점에서 818.0점으로 경쟁지역(580.6~683.3점)을 압도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배점 기준을 달리한 시나리오에서도 모두 김해공항 확장이 1위 자리를 지켰다. ADPi는 최종 후보지 3곳을, 지역에서 희망하는 가중치를 둬 배점을 계산했는데 공항과 접근 가능성(시나리오A)과 소음ㆍ환경보호 등 생태적 요소(B), 프로젝트 완료와 실현가능성(C) 등에 가중치를 둬 3개의 시나리오를 만들었다.

시나리오 A에서 김해공항 확장안은 828.0점(1,000점 만점)을, 밀양은 1개 활주로 건설 시 721.8점(2개 활주로 건설 시 701.5점)을, 가덕도는 1개 활주로 건설 시 616.8점(2개 활주로 건설 시 555.3점)을 각각 받았다. 시나리오 B, C에서도 김해공항은 각각 830.7점, 831.9점으로 1위 자리를 지켰다. 배점 가중치에 대한 논란의 여지를 없앤 것이다.

지역 갈등이 고조된 국내 상황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장 마리 슈발리에 ADPi 수석 엔지니어는 “신공항 후보지가 선정됐을 때 법적ㆍ정치적인 후폭풍도 감안했다”고 말했다. “의사결정 전에 문제가 있을 수 있는지, 기술적인 문제가 있는지, 단계적인 프로젝트 이행이 가능한지, 프로젝트 중 정치적인 변화가 있을 수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는 “5년 전에 이런 결론을 내렸다면 지금 공항은 완성됐을 것”이라며 “정책적 방향성 제시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해준 용역 결과였다”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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