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박영철의 관전 노트] 바둑 여왕의 공부법은 복기

알림

[박영철의 관전 노트] 바둑 여왕의 공부법은 복기

입력
2016.12.06 13:44
0 0

흑 왕천싱 5단

백 오유진 3단

큰 기보
큰 기보
참고 1도
참고 1도
참고 2도
참고 2도

<장면 8> 짧게 간단히 얘기하는 사람이 있고 길게 자세하게 말하는 사람이 있다. 오유진은 뒤쪽이다.

“싸움바둑을 싫어한다. 길게 끌어가며 계산하는 걸 좋아한다. 수읽기가 약하다. 이를 메우려고 사활 문제를 꾸준히 많이 풀자고 마음먹는데 그때마다 작심삼일이다. 책을 보거나 다른 고수 바둑을 공부하기보다 내가 둔 바둑을 복기하는 걸 좋아한다. 치열하게 맞서는 바둑을 둘 때 재밌고 짜릿하다.”

“주중에는 바둑 공부만 한다. 아침 10시에서 낮 5시까지 국가대표 상비군 훈련을 하고 집에 돌아오면 11시엔 잠자리에 든다. 주말에는 무조건 밖으로 나간다. 쇼핑하고 영화도 보고 배드민턴 모임에 나가 운동도 한다. 최근에 재밌게 본 영화가 ‘닥터 스트레인지’다.”

오른쪽 흑 모양이 무척 크다. 별 일이 터지지 않는다면 적어도 50집은 난다. 그래도 백이 바로 오른쪽을 건드리지 못한다. 이 곳 뿐이다 할 수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오유진은 왼쪽으로 눈을 돌려 백1로 움직였다. 이쪽 돌을 살리면 곧 흑집이 사라지는 셈이다. 흑이 손을 섞었다. 이어진 백 움직임이 좋지 않았다. 백5, 7이 아쉬웠다. 흑14로 빵 따내니 백 다섯점이 잡히는 수가 남았다. <참고 1도> 백1, 3이었다면 몸통 같은 꼬리가 잡힐 일이 없었다. <참고 2도>라면 백5가 날카로워 흑이 위험하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