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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선두 속, 고루 웃은 추석 극장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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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선두 속, 고루 웃은 추석 극장가

입력
2017.10.0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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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남한산성'.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남한산성'.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다.”

올해 추석 연휴 극장가를 대변하는 말이다. 영화 1편이 싹쓸이하던 여느 명절과 사뭇 다르다. 흥행순위 1위는 있으나 독주체제를 구축하지는 못 하고 있다. 국내외 영화 4편이 사이 좋게 시장을 나눠 갖는 보기 드문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명절 극장가 흥행 1위는 충무로 사극 ‘남한산성’(감독 황동혁)이다. 개봉일(3일) 44만4,572명(영화진흥위원회 집계)을 모으며 호기로운 흥행세를 보였으나 기세가 뻗어나가진 않고 있다. 7일 관객 수는 42만4,400명으로 개봉일보다 소폭 하락했다. 7일까지 모은 관객은 263만2,151명이다. ‘연기 장인’ 김윤석과 이병헌이 병자호란 당시 주전파인 예조판서 김상헌 역과 주화파 이조판서 최명길 역을 각각 맡아 호연을 펼치나 삼전도의 굴욕이라는 우울한 역사를 배경으로 해 관객들의 호응이 뜨겁게 달아오르진 않고 있다.

2위와 3위는 할리우드 영화 ‘킹스맨: 골든서클’(‘킹스맨2’)과 ‘범죄도시’(감독 강윤성)가 엎치락뒤치락하며 차지하고 있다. 전편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의 흥행을 등에 업은 ‘킹스맨2’가 3~5일 2위에 올랐으나 개봉한지 1주일을 넘으면서 흥행 동력이 떨어지는 형세다. ‘킹스맨2’는 7일까지 419만7,189명이 찾았다.

영화 '범죄도시'. 메가박스플러스엠 제공
영화 '범죄도시'. 메가박스플러스엠 제공

‘범죄도시’는 ‘남한산성’의 다소 미지근한 흥행세와 ‘킹스맨2’의 하락세를 틈타 약진하고 있다. 개봉일(3일) 16만4,412명을 모으며 일일 흥행순위 3위에 올랐던 ‘범죄도시’는 조금씩 관객을 늘리더니 6일 흥행순위 2위를 차지했다. 7일에는 관객 수 36만9,758명을 모으며 ‘남한산성’을 위협하는 흥행몰이를 보이고 있다. 누적 관객 수(7일 기준)는 138만1,496명이다. 거칠면서도 사람냄새를 풍기는 마동석의 매력을 극대화한 내용이 관객들의 마음을 사고 있다. 영화는 조선족 조폭 제압에 나서는 강력반 형사 마석도(마동석)의 활약을 뼈대로 삼고 있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범죄도시’의 좌석점유율이 ‘남한산성’을 앞서고 있어 연휴 막바지 일일 관객 수 1위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꾸준한 흥행세를 보이고 있는 ‘아이 캔 스피크’(감독 김현석)도 추석 연휴 극장가 숨은 강자다. 개봉(9월21일)한 지 2주를 넘었으나 ‘남한산성’과 ‘킹스맨2’, ‘범죄도시’가 벌이는 흥행 혈전 속에서도 매일 15만명 가량을 모으며 흥행세를 유지하고 있다. 무겁게 그려지기 마련인 위안부 소재를 훈훈한 웃음으로 풀어내 박수 받고 있다. 7일까지 274만2,307명을 모으며 30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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