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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클린턴, 트럼프 겨냥 “트위터·페이스북에 세상이 휘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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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클린턴, 트럼프 겨냥 “트위터·페이스북에 세상이 휘둘리고 있다”

입력
2017.12.05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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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 백악관에서 전용헬기 마린원에 오르기 전 기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 백악관에서 전용헬기 마린원에 오르기 전 기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부인 힐러리 클린턴의 대선 패배 뒤 말을 아꼈던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인종, 종교, 성 정체성, 출생지에 근거한 부족주의가 포용적 국가주의를 대체했다"며 도널드 트럼프 정부를 비판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미국인들은 우리가 정말 누구인지 결정해야 한다'는 제목의 기고문을 내고 "미국은 장점이 많은 국가지만,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기고문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 정부 내에서 벌어진 일을 겨냥하고 이를 문제점으로 꼽았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미등록 이민자들이 없다면 미국의 노동 인구는 계속해서 줄어들 텐데도, 이들의 미래는 불확실하다"며 "우리는 샬러츠빌 사태를 통해 인종에 따라 편을 나눌 경우 충격적인 결과가 일어날 것을 경험했다"고 지적했다.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선 지난 8월 횃불을 들고 행진했던 백인우월주의자들과 맞불 시위대가 충돌하면서 일주일간 유혈 사태가 빚어졌다. 당시, 백인우월주의자 한명이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하던 군중을 향해 차량으로 돌진해 32세 여성이 사망했다. 시위 현장을 순찰하던 경찰 헬기도 원인 모를 이유로 추락해 40대 경관 2명이 순직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어 "미국인들은 처음으로 질 좋은 의료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며 "하지만 고령화에 대비하고 남아 있는 문제를 해결해야 할 시간에 미국은 진보한 개혁을 폐지하는 문제로 싸우는 데 시간을 낭비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정책과 인종주의적 발언으로 인한 논란, 오마바케어 폐지 이슈 등을 사례로 들며 트럼프 행정부를 비판한 셈이다.

또 "국가로서 미국은 매우 다른 길을 가고 있다"며 "거짓이 진실을 뒤덮는 일이 지나치게 많으며 스냅챗·트위터·페이스북에 세상이 휘둘리고 있다"고 부연했다. 트위터를 애용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러한 환경을 지지하고 갈등을 부추기는 사람들을 '민주주의의 적(敵)'이라고 규정하며 "미국이 이들을 따른다면 우리의 가장 빛나는 날을 만들 수 있는 지금 이 순간을 놓치게 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나는 갈등을 넘어서고 협동을 증진하는 정책을 선호하며, 뺄셈이 아닌 덧셈, 나눗셈이 아닌 곱셈의 경제·사회·정치를 구축하고자 한다"라며 "미국은 시민으로서, 공동체로서, 그리고 국가로서 우리가 정말 원하는 모습을 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뉴욕타임스 터닝포인트'는 NYT 필진과 세계 석학이 세계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각 분야별 전환점(turning point)을 짚어주는 연감으로 국내에서는 뉴스1이 독점 계약자로 매년 말 발간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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