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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해서 즐거워요~ 새 가족과 첫 추석 맞은 동물들

입력
2017.10.04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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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가족과 추석을 맞은 도원(왼쪽부터) 공주 아랑. 최유정 동그람이 인턴
새 가족과 추석을 맞은 도원(왼쪽부터) 공주 아랑. 최유정 동그람이 인턴

유난히 긴 올해 추석을 더욱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린 이들이 있습니다. 유기 동물들을 새로운 가족으로 맞은 사람들입니다. 동물전문포털 동그람이와 한국일보의 유기동물 가족찾기 코너인 ‘가족이 되어주세요’를 통해 만나게 된 세 가족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혼종견이라는 이유로 입양을 가지 못했던 도원이가 새 가족을 찾았다. 고은경기자
혼종견이라는 이유로 입양을 가지 못했던 도원이가 새 가족을 찾았다. 고은경기자

2년간 유행사 지킨 터줏대감 혼종견 도원

매주 토요일 서울 이태원 부근에서 열리는 자원봉사단체 ‘유기동물행복찾는사람들’의 행사장을 2년이나 지킨 견공이 있습니다. 바로 혼종견 ‘도원’(3세 추정·수컷)입니다. 줄이 끊긴 채 아파트 내를 돌아다니다 발견된 도원은 사막여우 같은 외모에 다른 친구들을 잘 챙겨 ‘신사견’으로 불렸는데요, 입양 문의는 많이 들어오지만 막상 입양을 가지 못해 활동가들의 애를 태우기도 했습니다.

이런 도원이를 눈여겨본 이가 있었습니다. 디자인 일을 하는 이유리 씨는 유기견을 입양하고 싶어 봉사단체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둘러보던 중 다른 친구들을 챙기는 마음의 도원이를 보고 입양을 신청하게 됐고, 이제 이씨와 도원은 출퇴근까지 같이하며 24시간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 씨는 “처음 키워보는 거라 걱정을 많이 했지만 전혀 문제 없이 잘 지내고 있다”며 도원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도원이는 추석 날에는 할머니댁도 가고 친구들도 만나며 함께 보낸다고 하네요.

길을 헤매던 페르시안 고양이 비비는 아기 호랑이라는 뜻의 아랑이라는 새 이름을 얻었다. 김산욱 씨 제공
길을 헤매던 페르시안 고양이 비비는 아기 호랑이라는 뜻의 아랑이라는 새 이름을 얻었다. 김산욱 씨 제공

이제는 아랑이가 된 페르시안 고양이

페르시안 고양이 2마리와 길고양이 코리안쇼트헤어 1마리를 키우던 김산욱 씨네 가족은 보호소에서 고양이를 한 마리 더 입양할까 고민하던 중 동그람이에 올라온 길고양이가 된 페르시안 고양이 ‘비비’(2세 추정·암컷)의 사연을 보게 됐습니다. 어떤 이유에서 거리로 내몰렸는지는 모르지만 품종묘가 길에서 살아남기엔 쉽지 않기 때문에 동물자유연대가 구조한 경우였습니다.

김 씨는 7월 초 온순한 성격에 ‘평화주의묘’로 불리는 비비를 보러 경기 남양주 동물자유연대 반려동물복지센터를 찾았고 그렇게 비비는 김 씨네 막내가 되었습니다. 김 씨는 비비의 첫 인상이 귀여운 아기호랑이 같아 아랑이라는 새 이름을 지어줬다고 합니다.

김씨는 “비비가 다른 고양이들 보다 어린 막내여서 더욱 챙겨주려고 한다”며 “올 추석엔 맛있는 음식과 장난감으로 함께 놀아주며 지내겠다”고 말합니다.

비록 앞은 보이지 않지만 사람을 잘 따르고 똑똑한 공주. 카라 제공
비록 앞은 보이지 않지만 사람을 잘 따르고 똑똑한 공주. 카라 제공

할머니의 껌딱지가 된 시추 ‘공주’

7년 전 당시 한 살이던 공주(8세 추정·암컷·옛 이름 초롱)는 동물보호단체 카라에서 두 번이나 입양을 갔지만 결국 파양을 당해 지난 7월 카라로 돌아왔습니다. 공주에게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니라 미국으로 이민을 간다는 이유로, 가족들이 해외로 나가게 되어서 더 이상 데리고 있을 수가 없다는 이유였습니다.

공주는 이제 두 눈이 거의 보이지 않고 장애물을 겨우 피할 정도의 시력만 남게 되었지만 여전히 사람 목소리만 들어도 꼬리를 치는 애교만점 반려견이었는데요. 이 사연을 본 김형숙 씨네 가족은 예전에 떠나 보낸 시추 종 반려견이 떠올라 공주를 입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김 씨는 “공주가 눈이 잘 안보이긴 하지만 금세 조심해야 할 곳을 알아보는 등 너무 똑똑하다”며 “공주의 눈이 좋아졌으면 해서 꼭 당근, 단호박을 간식으로 챙겨주고 있다”고 말합니다. 공주는 외출복을 입으면 산책을 가는 줄 알고 문 앞으로 가고, 잠옷을 입으면 침대로 간다고 하네요. 올 추석 연휴엔 공주와 식구들이 함께 모여 시끌벅적하게 보낼 예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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