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피겨 경기 주제곡에서 ‘가사가 있는 노래’ 가 나온다. 갈라쇼에서나 볼 수 있었던 방식의 무대를 이번 올림픽에서도 감상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1일(현지시간) 미 NBC 방송에 따르면 국제 빙상 경기 연맹(ISU)은 러시아 소치 올림픽(2014년)이 끝난 2014~15 시즌부터 규정을 개정 피겨 경기 주제곡에 가사가 나올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올림픽에선 최초로 평창에서 피겨 경기의 주제곡에 가사가 허용된다. 2014년 소치 올림픽 때까지는 피겨 주제곡에 가사가 포함되면 2점 감점이었다.
주제곡에 가사를 허용해도 되는지에 대한 논란은 이전부터 꾸준히 제기됐다. 2011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월드 프리 경기에선 프랑스 대표 플로랑 아모디오가 가사가 포함된 마이클 잭슨과 블랙아이드 피스의 곡을 편곡한 메들리를 채택해 관중들의 호응을 받았다. 물론 이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도 있다. 미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대표인 제이슨 브라운의 코치 코리 아데는 “경기에 가사 있는 음악을 허용하는 일은 경기를 진부하게 만들 것” 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선수 코치 대부분은 이 조치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미셸 콴과 그레이시 골드 등 수많은 스타를 지도한 프랭크 캐롤 전 미국 피겨스케이팅 대표팀 코치는 “처음에는 가사가 경기 감상을 망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더 이상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재미있다”고 반겼다.
미국 피겨스케이팅 선수인 그레이시 골드는 “가사가 포함된 경기가 오히려 프로그램을 풍부하게 하는 것 같다. 경기 감상에 장애물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소치 올림픽 미국 피겨 스케이팅 대표 선수였던 애슐리 와그너도 “가사가 있는 주제곡을 쓰면 무엇을 표현하고 싶은지가 명확해진다” 고 말했다. 다만 작은 점수 차이로도 순위가 뒤바뀌는 종목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곡을 선택할 때 신중에 신중을 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지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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