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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은 공격, 야당은 엄호… 뒤바뀐 청문회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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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은 공격, 야당은 엄호… 뒤바뀐 청문회 풍경

입력
2017.09.11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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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교ㆍ역사관 논란엔

“지구 나이 6000년… 신앙적 믿어

변희재 소개만… 이념 공격 비약”

◆ 거칠게 몰아붙인 與의원

다운계약서 작성 등 도덕성 질타

“차라리 질문하지 말까 생각” 싸늘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11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뉴라이트 역사관ㆍ창조과학과 관련된 질타가 여당 의원들의 입에서 쏟아져 나왔다. 지난 인사청문회 정국에서 장관 후보자를 엄호하는 데 주력했던 여당 의원들이 박 후보자를 질책하자 오히려 보수야당 의원들이 박 후보자를 격려하는 이색 장면도 연출됐다.

이날 청문회 내내 도마에 오른 검증 대상은 뉴라이트 역사관 논란이었다. 특히 박 후보자가 포항공대 기계공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2014년 7월 청년창업 간담회 프로그램에 극우 논객 변희재씨를 초청하고 지난해 11월에는 뉴라이트 계열의 경제학자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를 대학 정기세미나에 초청한 전력이 역사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역사관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가 역사적으로 어떤 시기에 들어섰고, 국민이 요구하는 시대에 맞는 요구가 무엇인지에 대해 분명한 인식을 하고 장관직에 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권칠승 의원은 “오늘 인사청문회에 나오면서 차라리 질문하지 말까 생각도 했을 정도로 (여당 의원으로서) 어려움을 느낀다”면서 “총체적 여론이 지금 후보자에게 좋지 않다”고 질타했다.

반면에 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은 “제 관점에서 후보자는 참 올바른 역사관을 가졌다”고 박 후보자를 두둔하면서 “민주당이 반대하고 있어 이번에 임명되기 힘들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이에 대해 “(두 사람을) 제가 연결한 것은 맞고 논란이 되는 부분에 대해서 사과를 드린다”면서도 “학교의 창업교육센터장이 모든 일정을 정하고 비용을 쓴 부분에 대해 그것과 전혀 관계가 없는 제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은 약간 비약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항변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반대에 서명했다거나 국정교과서에 찬성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고 답했다.

창조과학관에 대해서도 검증은 이어졌다. 박 후보자는 진화론을 부정하고 성경 내용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겠다는 한국창조과학회 이사로 활동해 종교 편향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특히 박 후보자는 “지구의 나이를 몇 살이라고 보는가”라는 김병관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신앙적으로 6,000년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 의원이 “창조과학이 지구의 나이를 6,000년이라고 말하는 것에 동의하는가”라고 재차 묻자 박 후보자는 “동의하지 않는다”면서도 “신앙적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현대과학계는 지구 나이를 대략 46억년으로 추정하는 것이 정설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아파트 분양권의 다운계약서 거래 등 박 후보자의 도덕성을 문제삼기도 했다.

또 박 후보자가 전날 국회를 찾아 별도의 승인 없이 청문회 리허설을 한 것도 지적됐다. 손금주 국민의당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요청해 “위원장 허가 없이 아무나 청문회장에 들어올 수 없다”면서 “현실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고 법에 맞지 않는 일”이라고 질타했다. 이에 장병완 위원장은 “전혀 보고받지 못했고 행정실에서도 사전에 승인해준 적 없다고 한다”며 “청문회장을 승인 없이 사전에 들어온 일은 유감”이라고 경고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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