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경성 기자

등록 : 2017.05.19 16:26
수정 : 2017.05.20 02:06

혹평 vs 호평… 문재인 정부 대하는 보수 야당의 두 태도

등록 : 2017.05.19 16:26
수정 : 2017.05.20 02:06

한국당, 개혁ㆍ인사 등 연일 비난

洪 “정교하게 우파 궤멸시킬 것”

바른정당 의원들은 칭찬 릴레이

“요즘 TV를 보는 맛이 좀 있다”

18일 광주 국립 5ㆍ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7주년 5ㆍ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그러나 정우택(앞줄 오른쪽 네 번째)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침묵했다. 고영권 기자

보수 야권 두 정당의 대여(對與) 관계가 확연히 다른 양상이다. 제1 야당인 자유한국당이 ‘강한 야당’을 외치며 예리한 대립각을 세운 반면 바른정당은 우선 협조부터 하자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한국당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줄곧 견제 모드다. 개혁ㆍ인사 등 국정 운영 전반을 연일 혹평하고 있다.

지난해 원내대표를 지낸 정진석 의원은 19일 MBC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돈봉투 만찬 사건’ 감찰 지시와 관련해 “자기 지지 세력의 적폐는 무시하고 상대편의 적폐만 정조준해선 안 된다”고 충고했다. 대선 후보였던 홍준표 전 경남지사도 전날 밤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더 세련된 좌파들이 정교한 방법으로 우파를 궤멸하려 할 것”이라며 각을 세웠다.

반면 바른정당은 협력에 방점을 찍은 듯하다. 17일 이혜훈 의원이 교통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문 대통령이 너무 잘해서 무섭다”며 참모진과 총리 인사 등을 칭찬한 데 이어, 황영철 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대통령에게서 협치를 이뤄내겠다는 의지가 보인다”며 “요즘 TV 보는 맛이 좀 있다”고 호평했다.

5ㆍ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두 정당 대표가 보인 모습도 대조적이었다.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보수 정부 집권기 내내 제창되지 못했던 ‘임을 위한 행진곡’을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등과 함께 불렀지만, 정우택 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협조를 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침묵을 지켰다.

보수 정당의 태도 차이는 흐릿해진 이념 간 경계, 뚜렷해진 진영 간 우열 구도가 맞물린 결과라고 전문가들은 해석한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홍 전 지사까지 신보수주의를 들고 나올 정도로 과거 보수ㆍ진보 이념 체계의 정비가 필요해진 상황에서, 제1 야당의 경우 입지 구축을 위해 맞서는 포지션을 택할 수밖에 없었겠지만, 바른정당으로선 박근혜 정부 때 망가진 상식을 복원한 새 정부에 반대만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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