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타대, 3개국 환경오염 및 건강 인식도 분석 결과
한국인은 같은 동북아시아에 위치한 중국인이나 일본인보다 자국의 환경오염의 수준이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대한예방의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최근호에 따르면 미국 유타대 연구팀은 한국, 일본, 중국 3개국 총 7,938명을 대상으로 나라별 환경오염에 대한 인식도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 분석해 이 같은 내용의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이 연구에는 한국 1,576명(평균나이 45.2세), 중국 3,866명(47.1세), 일본 2,496명(53.7세)이 참여했다. 연구팀은 환경오염을 대기오염, 수질오염, 소음공해로 세 분야로 나눠 각각 1∼4점으로 평가했다. 점수가 낮을수록 오염이 심각하다고 여긴다는 의미다.
이 결과 한국인은 대기오염 2.67점, 수질오염 2.77점, 소음공해 2.49점으로 일본인(각 3.10점, 3.15점, 3.15점)과 중국인(각 2.89점, 2.94점, 2.91점)에 견줘 모든 분야에서 점수가 낮았다. 다시 말해 자국의 환경오염 수준을 한국인, 중국인, 일본인 순으로 나쁘게 평가한 셈이다. 신체 건강상태에 대한 평가 점수(100점 만점)도 한국인이 78.04점으로, 중국인(82.75점)과 일본인(86.68점)보다 나빴다. 한국인의 경우 환경오염이 심각하다는 생각이 건강상태 평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한국인과 중국인보다 상대적으로 환경오염이 덜 심각하다고 평가한 일본인은 신체건강에 대한 평가도 가장 후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일본이 1967년 환경오염관리기본법을 만든 이후부터 오랫동안 환경오염에 주의를 기울인 덕분에 환경오염 수준이 많이 개선됐다고 느끼면서 건강상태를 좋게 평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세 나라가 환경오염에 대한 인식수준과 이에 따른 주관적인 건강평가가 달랐다"면서 "환경문제는 공공위생의 문제인 만큼 정부와 자치단체 차원에서 환경오염인식에 대한 교육과 함께 오염 노출을 최소화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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