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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쇼트 작가 “트럼프, 금융 불평등 다시 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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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쇼트 작가 “트럼프, 금융 불평등 다시 조장”

입력
2016.12.07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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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융위기를 다룬 영화 ‘빅쇼트’의 원작소설을 쓴 마이클 루이스(56)가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금융위기 전에 존재했던 불평등을 복원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루이스는 이날 CNBC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선거기간 내내 미국 경제는 조작됐고 파탄 났다고 주장했지만 오히려 그가 금융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조처를 취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루이스는 저서 ‘플래시 보이스’와 ‘머니볼’ 등을 통해 미국 월스트리트 대형 투자은행들의 금융사기와 비리, 도덕적 해이를 낱낱이 파헤쳐 베스트셀러가 된 작가다. 특히 2008년 미국 금융위기 원인인 서브프라임 사태의 이면을 폭로한 원작소설이 2015년 ‘빅쇼트’로 영화화돼 전 세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면서 주목 받았다.

루이스는 “트럼프 차기 행정부가 금융산업 규제법안인 도드-프랭크법과 하위규제인 볼커 규정을 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 임기 동안 2008년 금융위기가 재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도트-프랭크 법과 볼커 규정은 미국 은행들이 위험투자에 나설 경우 자본금 확충을 늘리도록 하는 등 투기 거래를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금융위기 재발을 막기 위해 마련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최근 “해당 법안이 경기회복은 물론 경제성장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해왔다. 루이스는 이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 동안 은행에 요구되는 자본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며 “금융 상황이 좋으면 월스트리트 투자은행들이 돈을 가져가고 상황이 악화하면 납세자들이 책임을 떠안게 되는 불평등이 심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루이스는 특히 “월스트리트 엘리트들의 이런 이상한 사회주의는 미국 정치가 만들어 준 것”이라고 꼬집었다.

루이스는 다만 “트럼프가 향후 금융정책에서 실제로 어리석은 짓을 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는 “트럼프의 정책들이 치밀하게 짜인 전략과 오랜 고민에서 나온 것 같지는 않다”며 “트럼프가 향후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을 펼칠지 예상하는 건 아직 ‘바보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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