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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추수감사절 연휴 시작… 국민 불안 달래기 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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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추수감사절 연휴 시작… 국민 불안 달래기 전력

입력
2015.11.2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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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뉴욕 중심지 로어 맨해튼의 한 폐쇄된 지하철 역에서 경찰이 테러 진압훈련을 벌이고 있다. 뉴욕 경찰국, 소방당국, 국토안보부 등이 이 훈련에 대거 참가했다. 뉴욕=AP 연합뉴스
지난 22일 뉴욕 중심지 로어 맨해튼의 한 폐쇄된 지하철 역에서 경찰이 테러 진압훈련을 벌이고 있다. 뉴욕 경찰국, 소방당국, 국토안보부 등이 이 훈련에 대거 참가했다. 뉴욕=AP 연합뉴스

25일부터 미국 전역이 추수 감사절 연휴와 블랙 프라이데이(27일) 쇼핑 시즌에 돌입한 가운데, 미국 정부가 사상 최고 수준의 경계를 펼치며 테러에 대한 국민 불안 달래기에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25일 백악관에서 국가안보회의(NSC)를 소집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미국을 위협할 구체적이고 신뢰할만한 테러 위협은 없다”며 “위협이 있을 경우 이를 곧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미국민들의 불안이 여전함을 인식한 듯 “미 정보기관 및 경찰당국은 초과 근무까지 해 가며 테러 동향을 감시하고 전면적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의 성명은 지난 13일 파리 테러 이후 미국민들 사이에서 테러 공포가 확산되면서 대형 축제 및 가족 행사가 집중된 추수감사절 기간의 경제 활동이 크게 위축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1일 시카고에서는 100층짜리 빌딩 존행콕센터에서 불이 나 관광객들이 테러 사태로 오인하는 바람에 대 소동이 발생했다. 중상자는 없었지만 한 관광객은 “순간 파리 테러 공포가 떠올라 어머니께 ‘사랑한다’는 작별 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앞서 국제 해커조직 ‘어나니머스’는 “IS가 미국, 등을 대상으로 추가 테러를 준비하고 있다” “프로레슬링 경기가 열릴 애틀랜타 필립스 아레나 경기장에서 테러가 예상된다” 등의 주장을 발표해 긴장이 고조되기 도 했다.

매년 추수 감사절에는 미국판 ‘민족 대이동’이 벌어지지만, 특히 올해 연휴에는 2007년 이후 최대 인구가 이동할 것으로 추정돼 미국 정부는 그 어느 때 보다 긴장하고 있다. 미국자동차협회(AAA)는 “80km 이상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4,7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무엇보다 올해는 유가 하락으로 주요 항공사들이 운항 편수를 늘리고 있어, 공항을 중심으로 이용자들이 많이 몰릴 것으로 미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또 블랙 프라이데이 하루에만 1억3,500만명이 온ㆍ오프라인 쇼핑에 나설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공항과 버스터미널, 기차역은 중무장한 경찰이 배치돼 최고 수준의 경계가 펼쳐지고 있다. 미 서부지역의 관문인 로스앤젤레스도 테러 방지 작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A타임즈는 “경찰 당국이 테러 방어 능력이 취약한 민간 시설 ‘소프트 타깃에 초점을 맞추고 경계 근무 중”이라고 보도했다. 종전까지 국제 공항, 은행, 디즈니랜드 등 대형 시설과 장소에 대테러 병력을 집중했다면, 파리 테러 이후 쇼핑몰, 영화관, 나이트클럽, 광장, 공원 등으로 작전의 무게 중심이 이동했다는 것이다.

뉴욕에서는 첨단 순찰 헬기까지 동원, 24시간 교대 비행 중이다. ‘하늘의 눈’이란 이름의 이 헬기는 특수 카메라 5대로 공중에서도 지상의 차량 번호판은 물론, 사람 얼굴까지 인식해 신원조회가 가능하다. 400m 상공에서도 사람 보조개까지 인식할 수 있으며, 밤에도 적외선 카메라로 모든 움직임을 선명하게 포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경찰은 쇼핑 시대 지하철을 중심으로 테러 가능성이 가장 높을 것으로 보고 대응 훈련도 실시했다. 이와 함께 뉴욕 주정부는 테러 의심 인물ㆍ물건들이 보이면 즉시 당국에 신고할 수 잇는 스마트폰 앱 ‘보이면 신고하라(See something, Send something)’를 출시해 운용한다. 미 국무부도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테러 위협에 대비해 ‘전 세계 여행경보’를 발령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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