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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장갑, 홍학튜브…‘윤식당’ 윤여정ㆍ정유미의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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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장갑, 홍학튜브…‘윤식당’ 윤여정ㆍ정유미의 속사정

입력
2017.05.0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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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여정은 tvN '윤식당'에서 꼭 장갑을 끼고 요리한다. tvN 방송 캡처
배우 윤여정은 tvN '윤식당'에서 꼭 장갑을 끼고 요리한다. tvN 방송 캡처

의료용 장갑까지 생각한 윤여정

배우 윤여정이 tvN 예능 프로그램 ‘윤식당’에서 요리를 시작하기 전 앞치마를 두르고 꼭 하는 일이 있다. 바로 장갑 끼기다. 그는 장갑을 낀 채로 채소를 썰고 불고기도 볶는다. 장갑을 끼지 않고서는 칼도 잡지 않는다. ‘음식은 손맛’이라는데 장갑이라니. 누구보다 옛말을 잘 알고 있을 70대 노배우가 극구 장갑을 끼고 요리를 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윤식당’의 이진주 PD에 따르면 윤여정은 손가락 지문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손 피부가 얇고 약하다. 이 고충을 윤여정은 ‘윤식당’ 촬영지인 인도네시아 발리 인근 작은 섬인 길리 트라왕간(길리)으로 떠나기 전인 올 2월에 제작진에 털어놨다. 식당에서 팔 불고기 덮밥 등을 집에서 시험 삼아 해본 뒤 제작진과 메뉴 얘기를 한 자리에서다. 윤여정은 의료용 장갑을 구해 제작진에 보여주면서 장갑을 끼고 요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윤여정의 얘기를 들은 제작진은 요리용 라텍스 장갑을 여러 개 구매했고, 이 장갑을 끼고 윤여정은 ‘윤식당’에서 요리를 했다. 이로 인해 윤여정은 3월 ‘윤식당’ 첫 방송이 된 후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같은 장갑으로 설거지도 하고 요리도 해 청결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 등에 올라와서다. 이 PD는 “방송 분량 문제로 내보내진 않았지만 윤여정이 수시로 장갑을 바꿔 끼며 요리했다”고 말했다.

배우 윤여정이 tvN '윤식당'에서 탄 홍학 튜브. 배우 정유미가 그에게 준 선물이다. tvN 방송 캡처
배우 윤여정이 tvN '윤식당'에서 탄 홍학 튜브. 배우 정유미가 그에게 준 선물이다. tvN 방송 캡처

홍학 모형 튜브… ‘윤여정 바라기’ 정유미

때론 논란의 불씨가 되기도 하지만, 예능 프로그램이나 드라마 속 소품에는 여러 사연이 깃들기 마련이다. 특정 소품이 출연자의 성격을 보여주는 단초가 되기도 한다. ‘윤식당’ 2호점 입구 맞은 편, 패들보드 옆에 놓인 홍학 모양의 큰 튜브가 대표적이다. ‘윤식당’의 김대주 작가에 따르면 이 튜브는 제작진이 아니라 배우 정유미가 윤여정에게 준 선물이다. 윤여정이 해변에서 쉴 때 타라고 직접 챙겨간 것이다. 윤여정과 잘 어울릴 것 같다면서 홍학 모양의 튜브를 골랐다는 후문이다.

tvN '윤식당' 속 패들보드는 배우 이서진의 '호객 잇(it) 아이템'이다. tvN 방송캡처
tvN '윤식당' 속 패들보드는 배우 이서진의 '호객 잇(it) 아이템'이다. tvN 방송캡처

패들 보드… 경영학과 출신 이서진의 ‘사업 본능’

잔잔한 바다에서 즐기기 좋은 패들보드는 이서진의 ‘장사꾼 본능’을 깨웠다. 패들보드는 ‘윤식당’ 출연자들이 쉴 때 해변에서 타라고 제작진이 준비해 둔 소품이다. 이서진은 이를 즉흥적으로 장사에 활용했다. 이서진은 ‘윤식당’에서 패들보드를 빌리려는 외국인 관광객이 오면 “식당을 이용하면 공짜로 쓸 수 있다”며 흥정한다. ‘윤식당’의 한 제작진은 “정유미가 평소 요가를 즐긴다고 하기에 해변에서 새로운 그림을 보여주기 위해 패들보드를 준비했다”면서 “이렇게 장사의 미끼로 사용될 줄은 몰랐다”며 웃었다.

tvN '윤식당' 간판 아래에 놓인 토끼 모형의 나무 인형들. 신구 윤여정 이서진 정유미를 뜻하는 상징 소품이다. tvN 방송 캡처
tvN '윤식당' 간판 아래에 놓인 토끼 모형의 나무 인형들. 신구 윤여정 이서진 정유미를 뜻하는 상징 소품이다. tvN 방송 캡처

토기 인형… 신구 윤여정 이서진 정유미 ‘아바타’

‘윤식당’ 간판에는 토끼 모형의 나무 인형 네 개가 나란히 놓여 있다. 신구, 윤여정, 이서진, 정유미의 ‘아바타 소품’이다. 검정색 큰 토끼는 신구, 같은 색 작은 토끼는 이서진의 아바타이고, 하얀색 큰 토끼는 윤여정, 같은 색 작은 토끼는 정유미의 상징이다. ‘삼시세끼’ 등에서 동물이 프로그램에 따뜻함을 주는 감초 역할을 했다면, ‘윤식당’에서는 인형이 프로그램의 동화적 환상을 돋운다. 토끼 인형은 현지에서 한 달이나 머물며 ‘윤식당’ 인테리어를 준비한 윤상윤 미술 감독이 준비했다. 이 PD는 “발리 인근 여러 섬을 답사해보니 공예가 발달해 있고 독특한 예술적 분위기가 있더라”며 “토끼 인형을 현지에서 구입해 프로그램에 활용했다”고 소개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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