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보행습관ㆍ과체중ㆍ뇌성마비 등 원인
적정체중 유지하고, 축구 등 격렬한 운동 삼가야
발 통증 때문에 달리기나 줄넘기 등을 거부하는 아이들이 있다. 발 통증을 호소하는 아이들이라면 평발(편평족)을 의심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국내 평발 환자는 1만4,533명으로 이 중 73%인 1만650명이 소아청소년환자다.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잘못된 보행습관, 과체중, 뇌성마비와 같은 신경근육성질환, 류마티스관절염, 골절 등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평발은 발바닥 안쪽 아치형태가 낮아지거나 소실돼 변형된 상태를 말한다. 사람 발바닥 아치는 5~6세 형성되기 시작돼 8세 이후 완성된다. 5세 미만 소아는 통증이 없는 유연성 평발이다. 유연성 평발은 정상 발의 일종이라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유연성 평발이라도 통증이 있다면 치료가 필요하다. 이강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유연성 평발인데 통증이 있다면 비만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체중이 증가하면 발이 지탱해야 할 무게가 커져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발 통증 때문에 운동량이 감소해 체중이 증가해 통증이 심해지는 악순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통증완화를 위해 보조기구, 특수 신발, 깔창 등을 이용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이 교수는 “이들 제품은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지만 근원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아이가 지속적으로 발 통증을 호소하면 소아족부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평발을 예방하려면 체중을 적절하게 유지하고 축구, 오래 달리기 등 격렬한 운동을 삼가야 한다. 이 교수는 “통증이 있으면 얼음이나 차가운 물수건 등을 이용해 냉 찜질을 하면 상태가 호전 된다”며 “원인 치료를 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보조기구 등을 사용하면 아이가 정신ㆍ신체적으로 고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질환이 의심되면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야 한다”고 했다.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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