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양하 한샘 회장이 여직원 사내 성폭행 논란 사건과 관련해 “경영진부터 반성하고 더 높은 윤리 기준을 작용하겠다”며 “임직원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회장은 지난 4일 밤 한샘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당사자 간 사실 관계를 떠나 그런 일이 회사에서 발생한 것과 상황이 이렇게 되기까지 직원을 적극적으로 돌보지 못한 점에 대해 회사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하지 않을 수 없다”며 사과했다.
최 회장은 여성 친화 기업인 한샘 사내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적잖은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태가 이렇게 되도록 제 역할을 못한 경영진에게도 크게 진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직원을 제2, 제3의 피해로부터 보호하는 일”이라며 “이를 위해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확실한 진상이 파악되는 대로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앞으로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회장인 자신이 직접 나서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직원이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서 철저히 보호받으며 믿고 이야기할 수 있는 소통창구가 확실히 작동하도록 하겠다”며 “소통창구를 통해 접수되는 모든 제보와 건의를 제가 직접 확인하고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서로 존중하며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회사로 거듭나자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저도 외부 전문가와 젊은 직원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겠다”며 “구체적인 방안들은 조속한 시일 내에 설명 드리고 임직원 여러분의 의견을 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한샘의 한 여직원이 한 포털사이트에 지난 1월 동료 남자 직원에게 성폭행을 당했으나 회사가 이를 은폐ㆍ무마 하려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이 성폭행이 아니라는 반박 글을 올리면서 사태는 진실 공방으로 흐르고 있으나 한샘에 대한 비난 여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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