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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 잡아 새끼 주는 멸종위기 동물 ‘팔색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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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 잡아 새끼 주는 멸종위기 동물 ‘팔색조’

입력
2017.07.0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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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관리공단, 경남 남해에서 최초 발견

뱀을 잡아 새끼에게 먹이로 주는 등 멸종위기 동물인 팔색조의 생태 습성이 처음으로 포착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9일 어린 뱀을 사냥하는 등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팔색조의 생태 습성을 처음으로 촬영했다고 밝혔다. [국립공원자원활동가 장성래 제공=연합뉴스]
뱀을 잡아 새끼에게 먹이로 주는 등 멸종위기 동물인 팔색조의 생태 습성이 처음으로 포착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9일 어린 뱀을 사냥하는 등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팔색조의 생태 습성을 처음으로 촬영했다고 밝혔다. [국립공원자원활동가 장성래 제공=연합뉴스]

“팔색조가 가장 경계하는 천적은 뱀이나, 뱀도 팔색조 어미를 두려워한다”(한국문화연구원, 팔색조의 생태)

문헌을 통해서만 전해져 왔던 팔색조가 어린 뱀을 잡는 모습이 최초로 포착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올해 6월 경남 남해 한려해상국립공원에서 팔색조를 관찰하던 중 이 같은 모습을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1964년 발간된 한국문화연구원 자료는 뱀이 팔색조 어미를 두려워 한다는 내용이 언급돼 있지만 실제로 팔색조가 뱀을 잡는 모습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일반적으로 팔색조는 새끼에게 지렁이나 지렁이 형태의 곤충을 먹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관찰 과정에서는 어미 팔색조가 다른 동물로부터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부화된 알껍질을 먹는 장면도 포착됐다.

어둡고 습한 계곡이나 원시림 등에서만 서식하는 팔색조는 20세기 들어 산림 파괴로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했다. 현재는 전세계적으로 2,500~1만 마리 가량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돼 국제적 멸종위기종 Ⅱ급으로 지정돼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와 경남 제주, 남해 등에서 번식한 뒤 10월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로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012년 남해 금산 일대에서 팔색조 서식을 확인한 이후 한려해상국립공원 일대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있다. 올해 6월에는 거제 학동마을에서 3쌍 이상의 팔색조를 발견하기도 했다.

공단은 한려해상국립공원 내 팔색조 분포를 정밀하게 조사하고 거제 학동마을을 ‘팔색조 마을’로 만드는 등 번식지 보호에 나설 계획이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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