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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자식들에게 자랑거리 생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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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자식들에게 자랑거리 생겼죠!”

입력
2017.10.0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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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영화 ‘나는 70대 청춘이다’ 주연 현봉준옹

기장군노인복지관 영상반 출품작 잇단 호평

실버영상제 최우수, 철도영화 공모전 장려상

지난달 21일 영화 ‘나는 70대 청춘이다’로 최우수상을 수상한 부산 기장군노인복지관 은빛나래실버영상반 주역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기장군노인복지관 제공
지난달 21일 영화 ‘나는 70대 청춘이다’로 최우수상을 수상한 부산 기장군노인복지관 은빛나래실버영상반 주역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기장군노인복지관 제공

“장성한 딸이 ‘우리 아버지 최고’라고 할 때 뿌듯함이 느껴졌어요!”

최근 제7회 부산실버영상제에서 최우수상을 거머쥔 ‘나는 70대 청춘이다’의 어엿한 주연, 현봉준(77) 어르신의 소감이다. 현옹은 올해 추석연휴인 3일 부산 영도에 사는 자식들을 만나면 영화에 대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을 생각이다.

이 영화는 현옹의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현옹이 아침에 일어나 등산을 하고 철봉과 평행봉 운동으로 건강한 삶을 사는 하루를 담백하게 담았다. 영화에는 요즘 기타를 배우는 현옹이 기장군 일광해수욕장 인근에서 버스킹 공연을 하는 모습도 나온다. 영화는 젊은 사람 못지 않게 뜨거운 열정과 다양한 활동을 하는 현옹에게 초점을 맞췄다.

현옹은 “첫 영화라 그런지 카메라에 담긴 내 모습을 보는 게 어색했다”며 “검버섯도 보이고 주름진 얼굴이라 나처럼 보이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주변의 반응은 따뜻했다. 현옹은 “얼떨떨하다”면서도 “딸이 아빠가 영화에 나왔다는 사실에 또 영화가 최우수상을 받았다는 소식에 두 번 놀란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주변에서 많은 나이에도 열심히 운동하는 모습을 보고 응원해준다”며 “원래 몸이 약했는데 식구들을 먹여 살리려면 건강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20년째 운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영화는 부산 기장군노인복지관의 은빛나래실버영상반에서 영화를 배우는 어르신들이 함께 만든 작품이다. 지난해부터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사업본부의 지원을 받아 어르신들의 어제와 오늘, 인생을 카메라에 담으며 각종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 제6회 부산실버영상제에 출품한 영화 ‘나누는 삶’이 우수상을 받았고 올해는 나는 70대 청춘이다로 최우수상의 영예를, 행복의 교실이 입선을 했다. 또 제1회 초단편 철도영화 공모전에서 영화 ‘출발시간’이 장려상을 받는 등 어르신들이 만만치 않은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부산의 영화사인 만세픽쳐스가 영상반 지도를 맡은 것도 큰 힘이 됐다. 영상반은 현옹과 박재석(81) 어르신 등 10명의 실버영상반원으로 구성돼있다.

영화 ‘나는 70대 청춘이다’에서 영화반장을 맡았던 박옹은 “나이를 먹어도 내성적으로 조용히 앉아서 혼자 고민하는 게 아니라 적극적인 사회생활을 하고 건강을 유지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나이에 연연해서 외롭게 살지 말고 누구든 장기는 있으니 개발해서 즐겁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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