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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 의회서 증언하라” 페이스북 향해 커지는 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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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 의회서 증언하라” 페이스북 향해 커지는 압력

입력
2018.03.2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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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회장 겸 최고경영자.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회장 겸 최고경영자.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에서 개인 정보 5,000만개 이상을 수집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 유권자 분석 자료를 제공한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스캔들이 페이스북과 그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를 흔들고 있다. 미국과 영국 의회 의원들이 저커버그의 의회 출석을 요구하고 나섰고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도 조사에 착수했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20일(현지시간) 익명을 요구한 관련자를 인용해 연방거래위원회가 페이스북과 2011년 11월 합의한 소비자 정보 보호 규약을 페이스북이 어겼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1년 규약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자사가 보유 중인 개인 정보가 사생활 보호 설정에서 합의된 바를 넘어가는 수준으로 사용될 경우 이를 소비자들에게 알려야 한다. 페이스북의 롭 셔먼 최고 보안 부책임자는 로이터통신에 “우리는 개인 정보를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FTC의 질문에도 성실히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의 압박도 커지고 있다. 상원 정보위원회 소속 마크 워너 민주당 상원의원은 20일 “저커버그를 비롯한 (IT업계) 최고경영자들이 의회에서 증언할 때가 됐다. 미국인들은 2016년 대선 기간 소셜미디어에서 벌어진 조작에 대해 답변을 들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에이미 클로버샤 민주당 상원의원과 존 케네디 공화당 상원의원은 상원 사법위원회에 저커버그 등이 출석해야 한다는 공동 서한을 보냈다.

영국 의회도 나섰다. 영국 하원 디지털ㆍ문화ㆍ매체ㆍ스포츠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데미언 콜린스 하원의원은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사건과 관련해 저커버그에게 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하라는 서신을 발송했다. 이 위원회는 이미 지난 2월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까지 원정해 위원회를 열고 페이스북, 구글과 트위터 등 미국 IT기업을 불러들여 ‘가짜 뉴스’ 관련 청문회를 진행했다.

계속되는 압력에도 저커버그가 의회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그는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스캔들에 철저히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한 페이스북 내부 관계자는 CNN방송에 “저커버그는 홍보 담당이 아니라 제작자로서 페이스북의 개인 정보 보호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데 골몰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의 다른 경영진들은 대응 방침을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은 19일 그간 ‘가짜 뉴스’ 문제에 대응해 “투명한 정보 공개”를 주장한 알렉스 스타모스 최고보안책임자가 이견 때문에 올해 중으로 페이스북을 떠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스타모스와 페이스북은 보도를 일단 부정했지만, 대부분의 언론은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스타모스가 결국 올해 말 회사를 떠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국과 미국 의회는 브렉시트 국민투표와 2016년 미국 대선 때 러시아 ‘트롤 부대’의 활동과 ‘가짜 뉴스’ 확산 등을 두고 IT기업을 표적으로 꾸준히 조사를 진행해 왔다. 여기에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사건으로 페이스북이 개인 정보 보호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비등하면서 압력이 더욱 거세지는 분위기다. 올해 5월 유럽연합(EU)의 일반 정보 보호 규약(GDPR) 발동을 앞두고, IT업계 규제가 비교적 느슨했던 미국에서도 강력한 규제 논의가 일 전망이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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