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뒤 공식만찬서 공개
링컨 기념관 깜짝방문 이어 파격
미국을 방문 중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 대한 미국의 극진한 예우가 계속되면서, 양국의 돈독해진 관계를 보여주는 상징물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는 28일 정상회담 직후 예정된 만찬에서 직접 디자인한 오바마 행정부 공식 식기를 처음으로 내놓는다.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한 2009년 이후 외국정상을 위한 백악관 공식만찬은 이번이 8번째에 불과할 만큼 드문 행사인데다, 이전 행정부의 영부인들에 비해 공식식기를 이른 시점에 공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 미셸 여사의 결정을 두고 현지 언론들은 아베 총리 내외를 위한 극진한 정성의 표현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역대 미국 대통령 부인은 통상 남편의 임기 중에 각자 취향대로 백악관 공식식기 세트를 주문 제작하지만,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이나 조지 H.W.부시 전 대통령 때는 생략하기도 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부인 로라 부시 여사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백악관을 떠나기 수 주 전 이를 공개한 후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카일루아 블루’라는 이름의 미셸의 공식식기는 오바마 대통령 고향이자 그의 가족이 즐겨 찾는 하와이 휴양지 카일루아 만의 바다 색깔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흰색 바탕에 금테와 청록색 선, 흰색 문양이 차례로 새겨져 있다. 한 세트당 11개 그릇으로 구성돼 있으며 총 320명을 접대할 수 있다. 제작은 미국 도자기 식기 전문 제조업체 ‘피커드 차이나’가 맡았고, 백악관 역사협회 기금에서 제작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에는 오바마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공식 예정에 없던 링컨 기념관을 깜짝 방문,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대통령인 에이브러햄 링컨의 동상 앞에서 한참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백악관은 “두 정상이 공식행사 전 미국 역사에 의미가 있는 장소에서 함께 시간을 보낸 각별한 기회”라고 설명했다. 아베 총리가 미국에 첫발을 내딛던 26일에도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는 19발의 예포가 발사되고 미군 의장대의 사열이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신지후기자 h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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