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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스토리] 그날 밤, ‘사드’ 상륙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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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스토리] 그날 밤, ‘사드’ 상륙작전

입력
2017.04.2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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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경북 성주군 성주골프장으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THAAD·사드) 장비를 실은 트레일러가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오전 경북 성주군 성주골프장으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THAAD·사드) 장비를 실은 트레일러가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새벽 경북 성주군 골프장 부지에 도착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장비가 경찰의 경계 속에 골프장 내부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새벽 경북 성주군 골프장 부지에 도착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장비가 경찰의 경계 속에 골프장 내부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새벽 경북 성주군 골프장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핵심장비가 배치됐다. 이번 전격 배치를 통해 사드 가동이 조만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관계자는 “사드 레이더와 발사대 2기, 교정 통제소 등 주요 장비를 골프장 안으로 반입했다”며 “이번 주에도 시험가동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전격 배치가 이뤄지자 사드를 둘러싼 갈등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배치 과정에서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성주 주민들과 경찰 사이의 충돌도 빚어졌다. 정치권에서도 이번 ‘기습 배치’를 두고 엇갈린 반응이 나왔고, 중국은 강력 반발하며 한반도 주변의 긴장을 고조시켰다.

지난해 7월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브리핑실에서 류제승 국방정책실장이 사드 배치 지역을 공식 발표하고 있다. 한미 군 당국은 이날 발표를 통해 경상북도 성주를 사드 배치 지역으로 확정했다. 코리아타임스 자료사진
지난해 7월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브리핑실에서 류제승 국방정책실장이 사드 배치 지역을 공식 발표하고 있다. 한미 군 당국은 이날 발표를 통해 경상북도 성주를 사드 배치 지역으로 확정했다. 코리아타임스 자료사진
지난 해 7월 21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사드 배치 반대 집회에서 성주 주민들이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 날 집회에는 성주 주민 2,000여명이 참석했다. 코리아타임스 자료사진
지난 해 7월 21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사드 배치 반대 집회에서 성주 주민들이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 날 집회에는 성주 주민 2,000여명이 참석했다. 코리아타임스 자료사진
지난 해 7월 15일 경북 성주군청에서 황교안 당시 국무총리가 사드 배치 관련 설명을 하던 중 사드배치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던진 달걀이 날아와 참모진들이 이를 막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해 7월 15일 경북 성주군청에서 황교안 당시 국무총리가 사드 배치 관련 설명을 하던 중 사드배치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던진 달걀이 날아와 참모진들이 이를 막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논의된 사드 배치는 부지 선정부터 갈등의 연속이었다. 지난해 7월 사드 부지가 경북 성주의 공군 호크 미사일 부대로 확정되자,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성주 주민들과 정부 사이의 갈등이 일었다. 성주 주민들은 의사결정 과정에서 주민 동의가 없었다는 점과 안전 문제를 들며 강력한 배치 반대 운동을 펼쳤다. 국방부는 성주에 사드를 배치해야 하는 이유로 ▦ 배치 시 남한의 3분의2를 방어할 수 있다는 점 ▦ 북한 방사포 타격권에서 벗어난다는 점 ▦ 중국을 덜 자극할 것이라는 점 등을 들었다

지난달 3일 오후 서울 명동 쇼핑거리에 중국 관광객들이 눈에 뛰게 줄어 한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드배치 추진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이 자국여행사를 통한 한국단체관광상품 판매를 금지함으로 국내 관광과 면세업계 등의 피해 계속되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지난달 3일 오후 서울 명동 쇼핑거리에 중국 관광객들이 눈에 뛰게 줄어 한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드배치 추진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이 자국여행사를 통한 한국단체관광상품 판매를 금지함으로 국내 관광과 면세업계 등의 피해 계속되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사드 배치는 한반도를 둘러싼 극심한 외교 갈등의 핵심이다. 특히 사드 배치에 강력하게 반대하는 중국은 실질적인 보복을 가하고 중국은 2월 27일 사드 배치 부지로 정부가 경북 성주군 롯데스카이힐골프장을 선정하자 한한령(限韓令) 조치를 강화했다. 지난달 중국정부의 한국 단체관광 전면금지 조치 이후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눈에 띄게 줄어들기도 했다.

2월 27일 사드 부지로 롯데 성주 골프장이 확정되자 중국의 사드 보복조치는 롯데를 향했다.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의 롯데마트가 문이 닫혀 있다. 연합뉴스
2월 27일 사드 부지로 롯데 성주 골프장이 확정되자 중국의 사드 보복조치는 롯데를 향했다.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의 롯데마트가 문이 닫혀 있다. 연합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4일 미국 ‘CNN머니’ 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2만 5000명의 중국인을 고용하는 등 중국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있다. (사드 갈등) 문제가 빠른 시일 내에 해결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CNN money 공식 채널 동영상 캡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4일 미국 ‘CNN머니’ 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2만 5000명의 중국인을 고용하는 등 중국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있다. (사드 갈등) 문제가 빠른 시일 내에 해결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CNN money 공식 채널 동영상 캡쳐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 역시 타격을 입었다. 특히 성주 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정부에 제공한 롯데의 경우 중국 현지 롯데마트가 무더기로 영업중지를 당하기도 했다. 중국인의 반한 감정도 극단으로 치달았다. 상황이 커지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4일 미국 'CNN머니'에서 사드 배치를 둘러싼 갈등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신회장은 인터뷰에서 "롯데는 중국 내에서 현지인 2만5000명을 고용할 정도로 중국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며 “사드 갈등이 빠른 시일 내에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주한미군사령부는 지난달 6일 저녁 사드 발사대 2기 등 일부 장비를 처음으로 한국에 들여왔다. 연합뉴스
주한미군사령부는 지난달 6일 저녁 사드 발사대 2기 등 일부 장비를 처음으로 한국에 들여왔다. 연합뉴스

그 사이 한미 양국은 사드 배치를 계속 전개했다. 지난달 6일 오산기지를 통해 사드 발사대 2기 등 일부 장비가 다른 기지로 옮겨졌다. 국방부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도화되는 상황을 종합해 배치를 서둘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차기 정부가 구성되기 전 사드 배치를 끝내려는 게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26일 오전 경북 성주군에서 사드 관련 장비를 실은 트레일러가 지나가자 한 성주 주민이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피켓을 들었다. 연합뉴스
26일 오전 경북 성주군에서 사드 관련 장비를 실은 트레일러가 지나가자 한 성주 주민이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피켓을 들었다. 연합뉴스
26일 오전 경북 성주골프장으로 사드 장비를 실은 트레일러가 경찰 통제 속에 들어가고 있다. 골프장 입구에서는 이에 반대하는 주민들과 경찰이 대치하고 있다. 뉴스1
26일 오전 경북 성주골프장으로 사드 장비를 실은 트레일러가 경찰 통제 속에 들어가고 있다. 골프장 입구에서는 이에 반대하는 주민들과 경찰이 대치하고 있다. 뉴스1

26일 사드 핵심장비는 경북 성주군 골프장에 전격적으로 배치됐다. 발사대와 엑스밴드 레이더, 교전통제소 등 사드 운용에 필요한 장비 대부분이 반입된 셈이다. 장비를 연결하면 주한미군이 실질적으로 사드를 운용할 수 있어 사실상 사드 배치가 실전단계에 들어섰다. 하지만 향후 사드를 둘러싼 국내 및 한반도 외교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26일 경북 성주군 골프장 부지에 도착한 주한미군의 사드 발사대. 뉴스1
26일 경북 성주군 골프장 부지에 도착한 주한미군의 사드 발사대. 뉴스1

김빛나 인턴기자(숙명여대 경제학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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