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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흥수의 느린 풍경]내 입맛은 보통일까

입력
2016.04.2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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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양불고기로 유명한 울산 울주군의 한 음식점 외벽에 이 식당을 소개한 TV 프로그램 이름이 줄줄이 붙어 있다. 공중파와 종합편성채널뿐 아니라 케이블방송까지 무려 17개로 다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실제는 한 줄로 연결돼 있는데 3줄로 이어 붙였다).

좋은 재료를 조리하는 단순한 방법을 소개하던 요리 프로그램은 나날이 화려해져 이제 요리사끼리 서로 실력을 겨루고 맛으로 순위를 매기는 오락 프로그램으로까지 진화했다. ‘먹방’‘쿡방’이란 말이 낯설지 않은 대세로 자리잡았고 홍수처럼 불어나는 블로거에, 맛집을 찾아 다니는 일이 일종의 종교행사 비슷하게 돼버렸다. 급기야 ‘죽기 전에 꼭 먹어봐야 할’ 처럼 협박(?)성 수식이 아무렇지도 않게 유행한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음식이 다르고 입맛은 더더욱 천차만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맛집’만큼 모호한 표현도 없을 것이다. 누구나 만족하는 평균보다는 자신만의 입맛뿐 아니라 가정마다 지닌 고유의 음식 맛을 지켜가는 것도 가치 있는 일이다.

여행팀 차장 choiss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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