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대미 비핵화 협상 지렛대로… “북중회담 정례화” 관측

알림

대미 비핵화 협상 지렛대로… “북중회담 정례화” 관측

입력
2018.06.21 16:44
수정
2018.06.21 22:10
5면
0 0
김정은ㆍ시진핑 다음 만남 약속 “미국이라는 불안정한 요인을 변함없는 양국관계로 대응” 분석 金, 中 농업ㆍ교통 시스템 극찬 관련 분야 협력 가능성도 커져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중 관련 소식을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1일 관련 사진과 함께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이 20일 베이징 조어대 국빈관에서 만난 내용을 다룬 1면. 연합뉴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중 관련 소식을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1일 관련 사진과 함께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이 20일 베이징 조어대 국빈관에서 만난 내용을 다룬 1면.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중 일정을 마치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21일 보도했다. 이를 두고 북중이 미국이라는 변수에 대응하기 위한 카드로서 양국 관계를 상수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중국의 농업, 교통 시스템을 극찬했다고 전해지며 해당 분야에서 북중 협력이 가속화할 것이란 관측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습근평(시진핑) 동지와 20일 낚시터(조어대ㆍ釣魚台) 국빈관에서 또다시 상봉하시었다”며 단독 회동과 함께 부부 동반 오찬을 가졌다고 전했다. 대내용 매체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1면에 김 위원장이 두 손으로 시 주석과 악수하고 있는 모습 등 관련 사진을 실어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매체들은 “단독 담화에서는 현 정세와 절박한 국제 문제들에 대한 신중한 의견교환이 있었으며, 새로운 정세 하에서 두 당, 두 나라 사이의 전략전술적 협동을 더욱 강화해나가기 위한 문제들이 토의되었다”면서 “(북중 정상이) 여러 차례의 의의 깊은 상봉과 더불어 더욱 가까워지고 친숙해졌다”고 덧붙였다. 이어 “새로운 상봉을 약속하시며 작별 인사를 나누시었다”고 덧붙였다.

북중 정상이 최근 3개월간 세 차례나 만난 데 이어 “새로운 상봉”까지 약속하자 북미 협상 국면에 돌입하며 함께 물꼬를 튼 북중 회담도 정례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양국이 ‘셔틀 외교’ 수준을 넘어선 밀착 외교도 마다하지 않는 것은 북한과 중국 모두 대미 외교에서 상당한 불안감을 갖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해석도 함께 나오고 있다.

추가 정상회담을 예고한 것도 불안정한 정세에서 서로를 협상 카드로 이용하는 데 합의를 이룬 것이란 분석이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잦은 회담은) 북한이 대미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여러 도전을 받고 있다는 방증이고, 중국도 한반도 영향력 유지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북중은) 미국이라는 불안정한 요인을 변함 없는 북중 관계로 대응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중 이틀째인 20일 부인 리설주 여사를 비롯한 북측 수행원들과 함께 중국농업과학원 국가농업과학기술혁신원을 참관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1일 보도했다. 평양=노동신문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중 이틀째인 20일 부인 리설주 여사를 비롯한 북측 수행원들과 함께 중국농업과학원 국가농업과학기술혁신원을 참관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1일 보도했다. 평양=노동신문 연합뉴스

아울러 김 위원장이 전날 중국의 농업, 교통 관련 시설을 둘러보며 찬사를 보냈다는 사실도 전해지며 관련 분야에서의 북중 협력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중국농업과학원 국가농업과학기술혁신원을 둘러본 뒤 ‘당신들이 이룩한 훌륭한 연구성과에 깊이 탄복한다’는 내용의 친필 방명록을 남겼다고 전했다.

같은 날 오후 베이징시 궤도교통지휘센터를 찾은 김 위원장은 지하철 건설 역사, 지휘센터, 자동 매표ㆍ검표 시스템 등을 살펴보며 “자동화 수준이 높고 통합조종체계가 훌륭히 구축된 데 대하여 경탄하게 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19일부터 1박 2일간 방중 일정을 마치고 20일 저녁 평양으로 귀환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