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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를 연구하는 산업’으로 일자리 1만여개 창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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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를 연구하는 산업’으로 일자리 1만여개 창출한다

입력
2017.12.05 17:0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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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 활동 전반을 관리하고

결과물로 새 부가가치 창출 등

5년 동안 연구산업 집중 육성

외국과 달리 국내는 걸음마단계

2020년엔 시장규모 29조 기대

바이오톡스텍이 의뢰받아 수행하는 국소독성시험(맨 위)과 유전독성시험(가운데), 일반독성시험. 인터넷 홈페이지 캡처
바이오톡스텍이 의뢰받아 수행하는 국소독성시험(맨 위)과 유전독성시험(가운데), 일반독성시험. 인터넷 홈페이지 캡처

충북 청주시 오창읍에서 2000년 창업한 바이오톡스텍은 국내외 제약사나 연구소에서 개발한 신약의 비(非)임상시험을 대신 수행하는 주문연구기업이다. 국제적 수준의 비임상시험기준(GLP) 인증을 받았고, 신종플루백신과 골관절염치료제 등이 세상에 나오는 데 기여했다. 바이오톡스텍은 2010년 주문연구기업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코스닥에 입성했다. 6명으로 출발한 직원은 지난해 말 200명으로 불었고 연 매출은 222억원까지 성장했다.

주문연구처럼 연구개발(R&D) 활동에 투입되는 자원이나 결과물에 연동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이 ‘연구산업’이다. R&D 과정 전반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연구관리와 첨단 연구장비 개발, 각종 시험ㆍ분석 서비스, 지식재산권(IP) 관리 등이 연구산업의 범주에 포함된다. 반도체 설계로 연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영국 암(ARM)이나 시험ㆍ검사로 6조9,000억원을 벌어들이는 스위스 SGS 등이 연구산업으로 성공한 대표적 기업들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팀이 설립한 연구개발기업 뉴라텍이 개발한 장거리ㆍ저전력 와이파이 칩.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팀이 설립한 연구개발기업 뉴라텍이 개발한 장거리ㆍ저전력 와이파이 칩.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국내에서는 아직 걸음마 단계인 연구산업 육성에 정부가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오는 2022년까지 5년간 2,366억원을 투입해 개방형 혁신을 이루며 1만2,000개의 고급 일자리를 창출하는 게 목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일 이런 내용과 가칭 연구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 제정을 포함한 ‘연구산업 혁신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연구산업 시장을 확대하고 중소기업이 자생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부 차원의 종합 정책이 수립된 것은 처음이다.

과기정통부가 향후 5년간 추진할 정책은 ▦주문연구를 통한 R&D의 분업화ㆍ전문화 ▦연구관리 활성화 ▦연구개발 신서비스산업 발굴 및 육성 ▦연구장비 국산화 ▦제도적 기반 마련의 5대 전략과 그 아래 18개 중점과제로 구성됐다.

주문연구 분야에서는 바이오와 나노 등 유망 기술을 중심으로 시범사업을 운영하고 연구관리 분야에선 R&D 전략과 IP 관리 서비스 등 10대 중점 서비스를 우선 지원한다.

연구장비 국산화를 위해서는 대학 및 정부출연연구소의 기술에 기반을 둔 기술창업, 연구자와 수요기업 밀집지역 중심으로 ‘연구장비 국산화 스테이션’ 체계 구축 등을 추진한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총 R&D 투자비용은 598억 달러로 세계 5위지만, 연구장비는 85%가 정도가 외국 제품이다. 과학기술정보서비스(NTIS)에 등록된 국내 연구장비 기업 327개사 중 임직원 50명 미만 기업이 75%일 정도로 규모도 작다.

과기정통부는 연구산업을 혁신성장의 동력으로 키우면 2020년쯤 국내 연구산업 시장 규모가 29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기업 숫자도 현재보다 1,200개 정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진규 과기정통부 1차관은 “연구산업은 국가 R&D가 고급 일자리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산업이고, 우리 R&D 수준과 규모를 감안하면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전망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이진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이 연구산업 혁신성장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이진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이 연구산업 혁신성장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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