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10일 과학기술계와 시민단체의 전방위적 사퇴 요구가 빗발치는 박기영 신임 과학기술혁신본부장에 대해 “박 본부장의 과(過)와 함께 공(功)도 평가해야 한다”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기영 본부장은 황우석 교수 사건 당시 과학기술보좌관이었기 때문에 무거운 책임이 있다”면서도 “우리나라의 정보통신(IT) 분야와 과학기술 분야의 국가경쟁력은 참여정부 시절 가장 높았고, 그 점에 박 보좌관은 공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IT와 과학기술 경쟁력이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지속 후퇴한 것은 과기부와 정통부의 폐지에 기인한 측면이 있다”며 “박 보좌관은 참여정부 때 과학기술부총리제와 과학기술혁신본부의 신설을 구상한 주역 중 한 명”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과가 적지 않지만 과학기술혁신본부의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임명 배경을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런 취지에서 널리 이해를 구하며 과학기술계의 의견을 경청하겠다”고 여론을 수렴해 인사 문제를 결정하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또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인사문제로 걱정을 끼쳐드려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정지용 기자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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