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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시종일관 "최순실 모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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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시종일관 "최순실 모녀 몰랐다"

입력
2017.08.03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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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3일 재판에서도 뇌물공여 혐의를 적극 부인했다. 박근혜(65) 전 대통령과의 독대자리에서 부정한 청탁이 없었고, 최순실씨 딸 정유라(21)씨를 알지도 못했다는 주장이다.

이 부회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 심리로 열린 자신과 삼성 전현직 임원들의 뇌물공여 등 혐의 재판에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공소사실을 대부분 부인했다.

이 부회장은 ‘박 전 대통령과의 독대를 앞두고 최지성 당시 미래전략실장 등으로부터 정유라 지원 현황을 보고 받고 경제적 지원 사항을 확인했느냐’는 삼성 측 변호인 물음에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자신은 독대를 대비해 삼성 현안 관련 자료를 준비하도록 지시하지도 않았다고도 했다. 이 부회장은 ‘박 전 대통령이 옛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성사에 도움을 주는 것을 포함해 승계작업을 도와주는 대가로 정유라의 승마 지원을 요구했느냐’는 변호사 물음에 “없었다”고 답했다.

그는 또 2015년 7월 25일 독대한 박 전 대통령이 대한승마협회 회장사인 삼성이 올림픽 승마 유망주 지원을 제대로 안 한다고 질책을 했지만 그것이 곧 정유라에게 승마 지원을 해주라는 의미로 인식하지 못했다고 거듭 말했다. 이 부회장은 그때 최순실 모녀의 존재 자체를 몰라서 그렇게 생각할 수가 없었다는 취지로 일관되게 부인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전 대통령의 질책을 받을 당시 “눈빛이 ‘레이저’ 쏘는 것 같았다”고 표현한 데 대해선 “제가 아버님(이건희 회장)께 야단을 맞은 것 빼고는 야단맞은 기억이 없는데, 여자 분한테 그렇게 싫은 소리 들은 것도 처음이어서 당황했던 것 같다”라며 “제가 한번 거르고 전달했어야 했는데 후회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화보다는 (지원이) 못하다’는 박 전 대통령 말을 듣고 자존심도 상했나”라는 삼성 측 변호인 신문에 “예”라고 답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에게 그리 혼이 나고도 이후 자신이 승마 지원 과정을 직접 살피지 않은 것은 쉽게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라는 게 법조계 안팎의 의문이다. 이 부회장은 “실무 레벨에서 다 해결이 되겠거니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지성 전 미전실 실장이 자신에게 “승마 지원 잘 돼가고 있다”고 해서 알아서 잘 돌아가겠거니 여겼다고도 했다. 이 부회장은 2차 독대 뒤 정유라만을 위한 삼성의 은밀한 전폭적 지원 실행 과정에 대해선 “전혀 모른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2월 15일 3차 독대에서 박 전 대통령이 “정유라 잘 지원해줘서 고맙다”고 말하지 않았다며 “그럴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했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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