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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롯데마트 등 홈피 다시 열어…민간서도 사드보복 완화 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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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롯데마트 등 홈피 다시 열어…민간서도 사드보복 완화 기류

입력
2017.05.1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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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지됐던 한류공연도 재개 움직임

특사 訪中이 한중관계 분수령될 듯

“文 정부, 사드해법에 부담될 수도”

두 달여만에 정상화된 중국 롯데마트 홈페이지 화면.
두 달여만에 정상화된 중국 롯데마트 홈페이지 화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정부 간 접촉면이 넓어지면서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 완화와 한중관계 복원 기류가 뚜렷해지고 있다. 이해찬 전 총리가 이끄는 문재인 정부 특사단의 방중(18~20일)이 주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사드 논란에는 북핵 해법과 주변국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만큼 우리 정부의 부담은 오히려 커진 측면도 있다.

근래 들어 한중 양국 정부가 공히 관계 개선에 공을 들이면서 중국의 사드 보복도 점차 완화되는 분위기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주요국 수반 중 처음으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냈고, 문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전화통화에서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도 일대일로(一帶一路ㆍ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 대표단 파견 제안을 수용하자 시 주석은 바쁜 시간을 쪼개 대표단장을 접견하는 성의를 보였다.

한중관계는 이 전 총리의 특사 방중을 계기로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지중파이자 거물급 인사인 이 전 총리를 중국 특사로 낙점함으로써 관계 개선 의지를 분명히 하자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15일 일대일로 정부대표단 면담에서 “한반도 문제에 관해선 반드시 한국과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에 발맞춰 민간분야에선 중국의 사드 보복이 완화되는 기류가 뚜렷하다. 특히 사드 부지 제공으로 맹공을 받아온 중국 롯데마트가 16일 두 달여만에 최근 홈페이지를 재가동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해킹 공격을 받았던 롯데면세점의 중문 홈페이지도 정상으로 돌아왔다. 롯데 관계자는 “여전히 영업정지가 풀리지 않았고 최근엔 세무조사 추징액도 통보받았지만 고압적이던 중국 측의 태도가 많이 누그러졌고 가급적 상황을 호전시키려 하는 분위기도 느껴진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앞서 지난주부터 중국 3대 음원사이트인 QQ뮤직에 한국음악 차트가 다시 등장했고, 한국 창작뮤지컬과 한중 합작 신인그룹의 베이징(北京) 공연이 성사되는 등 대중문화 분야에서도 관계 개선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이 최근 북한을 대하는 모습과 비교하면 정부ㆍ민간분야 모두에서 한중관계 복원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질 만하다. 실제 중국은 북한이 일대일로 정상포럼 기간 중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하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대북 추가제재 움직임에 적극 동조하고 나섰고, 단둥~평양 전세기 항공노선을 전격 폐쇄하기도 했다.

하지만 베이징 외교가에선 중국의 한중관계 개선 및 대북 압박 움직임이 되려 우리 정부에게 부담을 떠넘기는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외교소식통은 “한중관계 개선 흐름은 북핵 공조 강화와 사드 보복 완화, 한류 및 기업들의 피해 회복 등 긍정적인 효과가 클 것”이라며 “하지만 중국의 태도 변화는 문재인 정부가 단기간에 독자적으로 사드 해법을 내놓기 어려운 상황에서 ‘하루빨리 해법을 제시하라’는 또 다른 압박의 의미도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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