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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문단상] - 황지우 109-5 -

입력
2015.01.30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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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하게 싸운 자는

적(敵)이 내 속에 있다는 것을 안다.

지긋지긋한 집구석.

- 황지우 109-5 -

인간이 뇌를 100%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몸이 버티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치열한 싸움도 몸이 버틸 때까지만일 것이다. 한계에 도달한 몸은 슬그머니 싸움을 내려 놓는다. 돈, 명성, 세월, 한심한 동년배들이 당신의 승리를 선언할 것이다. 한번 사라진 상대는 다시 나타나지 않는다. 이제 누구와도 싸우지 못하는 여생의 시간이 펼쳐질 것이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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