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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가디언 “4대강 사업, 세계 10대 애물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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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가디언 “4대강 사업, 세계 10대 애물단지”

입력
2017.11.29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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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조원 투입했지만 내구성 떨어져”

평양 류경호텔도 불명예… 개장 미지수

4대강 사업 공사 현장. 가디언 캡처
4대강 사업 공사 현장. 가디언 캡처

이명박정부 당시 추진된 ‘4대강 사업’이 엄청난 비용을 들이고도 성과는 미비한, 세계에서 가장 쓸모 없는 10대 건축물ㆍ시설에 뽑히는 불명예를 안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4일(현지시간) 돈만 먹는 애물단지를 의미하는 ‘흰 코끼리(White elephant)’ 사업 10개를 선정하고 세 번째 사례로 4대강 사업을 꼽았다. 신문은 이 사업을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 4대강의 수질 개선 및 홍수ㆍ가뭄을 예방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소개하고 약 22조원에 달하는 비용이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13년 감사원 감사결과를 인용해 “한국인들은 이명박정부가 약속했던 혜택을 얻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설계 결함으로 당초 계획된 16개 보 중 11곳의 내구성이 떨어지는 등 과도한 운영비가 들어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초 문재인 대통령이 추가 정책감사를 지시한 사실도 언급했다. 가디언 보도대로 4대강 사업은 현재 여름철이면 극심한 녹조현상에 시달리는 등 사실상 실패한 국책사업으로 전락한 상황이다.

평양 류경호텔 전경. 가디언 캡처
평양 류경호텔 전경. 가디언 캡처

평양의 초고층 건축물 ‘류경호텔’도 쓸모 없는 사업 10위에 자리했다. 신문은 원래 세계에서 가장 높은 105층짜리 호텔을 짓겠다는 구상으로 1987년 공사에 착수했으나 “여전히 손님을 받을 준비가 안돼 있다”고 전했다. 89년 소련 붕괴 후 북한도 심각한 경제난에 직면하면서 공사는 전면 중단됐다. 북한은 최근 호텔 공사를 재개했지만 지금까지 무려 4억7,000만파운드(6,789억원)이 들어간 것으로 추산됐다. 가디언은 올 7월 공개된 사진을 토대로 류경호텔 내부는 거의 비어 있고 외부 마감 공사도 끝나지 않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앞으로 20년은 더 지켜보라”라는 말로 호텔 개장에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이 밖에 10년간 약 30억달러가 투입된 캐나다 토론토 지하철역, 7년째 완공이 미뤄지고 예산만 축내는 독일 베를린 신공항 등이 낭비가 심한 건축ㆍ시설물로 꼽혔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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