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바로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레스터시티’의 본모습이다. 레스터시티가 클라우디오 라니에리(66) 감독 해임 후 첫 경기에서 강호 리버풀을 꺾었다.
레스터시티는 28일(한국시간) 레스터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버풀과 26라운드 홈경기에서 2골을 터뜨린 제이미 바디(30)의 활약을 앞세워 3-1로 이겼다. 올해 들어 정규리그 7경기에서 1무6패로 뒷걸을질 치는 동안 한 골도 못 넣고 13골을 허용한 레스터시티가 맞나 싶을 정도로 달라진 경기력을 보였다. 레스터시티는 이날 승리로 승점 24가 되며 강등권에서 벗어나 15위로 올라섰다.
지난 시즌 동화 같은 우승 스토리로 축구팬들의 주목을 받았던 레스터시티는 지난 24일 성적 부진을 이유로 라니에리 감독을 경질했다. 이 과정에서 선수와 감독 사이에 불화가 있었고 구단이 선수 편을 들어 감독을 내쳤다는 분석이 나와 비판을 받았다.
논란의 중심에 섰던 바디가 펄펄 날았다.
바디는 전반 28분 중앙선 부근에서 한 번에 연결된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침착히 슈팅해 선제골을 뽑아냈다.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그의 전매특허 플레이였다. 레스터시티는 전반 39분 상대가 문전에서 헤딩으로 걷어낸 공을 대니 드링크워터(27)가 페널티지역 전방에서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후반 15분에는 바디가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받아 정확한 헤딩으로 그물을 갈랐다. 후반 23분 한 골을 허용했지만 오랜만에 디펜딩 챔피언에 걸맞은 면모를 보이며 승리를 지켰다.
하지만 레스터시티 선수들을 지켜보는 시선은 여전히 차갑다.
개리 네빌(43) 해설위원은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라니에리 감독은 2주 전에는 저 경기력이 도대체 어디 있었는지 궁금해 할 것”이라며 “선수단이 오늘에서야 뛰겠다고 마음을 먹은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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