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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도약 하는 K-뷰티, ‘포스트 차이나를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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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도약 하는 K-뷰티, ‘포스트 차이나를 찾아라~’

입력
2017.06.2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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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THAAD) 배치 논란과 함께 중국의 수입 규제 강화와 중국 관광객 감소에 따른 위기감으로 국내 화장품 업계에 수출 다각화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고 있다.

올해 초부터 사드 여파로 국내 화장품 최대 수출국인 중국 진출에 어려움이 가중됨에 따라 새로운 시장을 찾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것.

중국 수출 위기감으로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주목한 지역은 동남아시아와 일본이다. 이들 지역은 여전히 한류 열풍이 뜨겁고 국내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 진출이 용이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은 글로벌에서 불고 있는 한류 열풍의 시작점으로 불리며 이미 많은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시장 진출을 진행한 바 있다.

먼저 중국에서 메디힐 마스크팩으로 큰 성과를 올린 엘앤피코스메틱은 최근 일본에 지사를 구축하고 현지 생산을 통한 일본 시장 진출을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일본에서 판매되는 제품들은 모두 일본 현지 공장에서 생산되며 일본 아사히카세이사가 개발한 ‘벰리제(Bemliese)’ 원단을 마스크 시트로 사용하는 것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또한 일본 소비자의 기호를 고려하여 전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는 메디힐의 시그니쳐 아이템 ‘N.M.F 아쿠아링 앰플 마스크’를 제외한 신제품들은 기존과 차별화된 패키지 디자인을 채택했다.

엘앤피코스메틱은 일본 동경(하라주쿠, 신주쿠), 오사카, 후쿠오카에 위치한 라인스토어 4곳을 시작으로 일본 최대 온라인 유통사인 ‘라쿠텐(Rakuten)’ 입점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로 판로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현재 일본의 주요 드럭스토어와 편의점, 팬시점 등의 유통 루트와도 입점을 논의 중으로 향후 일본 전용 홈페이지 구축, SNS 연계 마케팅 등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마케팅을 통해 일본 소비자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계획이다.

중국에서 달팽이 크림 열풍을 만들며 일약 스타 기업으로 등극, 상장까지 이뤄낸 잇츠스킨도 최근 일본 신오오쿠보에 ‘신오오쿠보 1호점’ 단독 로드숍을 오픈해 관심을 모았다.

잇츠스킨의 신오오쿠보 1호점은 도쿄 신주쿠의 대표적 한류거리인 신오오쿠보 초입에 위치한 번화가로 전연령층을 아우르는 풍부한 유동인구가 특징이다.

지난해 11월 신오오쿠보의 한국 화장품 전문 매장인 ‘스킨가든’ 내 ‘숍인숍’ 형태로 입점한 잇츠스킨은 일본 화장품 유통시장 진출 10년만에 첫 단독 로드숍 오픈을 계기로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더욱 견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잇츠스킨은 신오오쿠보점 오픈을 통해 일본 내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플라자(Plaza)를 비롯한 일본 대형 유통망에 진출, 현지 시장 점유율도 지속적으로 높여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일본 최대 홈쇼핑사인 샵채널에서 론칭 방송을 진행한 맥스클리닉의 ‘써마지 리프팅 스틱’은 올해 초 일본의 대표적인 이미용 유통회사인 니치리사 입점과 더불어 일본 지상파 방송인 도쿄방송(TBS)의 홈쇼핑 프로그램 ‘그랑마르쉐’에서도 판매를 확정지어 관심을 모았다.

또한 피부 침투 약물전달기술 바이오 벤처기업 엔도더마의 ‘엔도스킨 마이크로패치’는 최근 일본 정부로부터 화장품으로 공식 등록 승인을 완료하고 일본 공략을 선언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국내 화장품 업계 1위 기업인 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 말레이시아 조호르 주(州)에 위치한 누사자야(Nusajaya, Johor, Malaysia) 산업지역에 새로운 해외 생산기지 구축을 위한 해외생산 법인을 신규로 설립하고 제3의 시장 개척을 천명한데 이어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 기업들도 크게 늘고 있다.

최근 이니스프리는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에 첫 단독 매장을 오픈하고 현지 시장 공략에 착수했다.

이번에 오픈한 인도네시아 1호점은 자카르타의 복합쇼핑몰 ‘센트럴 파크 몰(Central Park Mall)’ 지하 1층에 약 143㎡(약 43평) 규모로 문을 열었다.

매장 내부에는 수직 정원을 설치해 이니스프리가 추구하는 자연주의 브랜드 헤리티지를 느낄 수 있게 했으며 현지 화장품 브랜드 최초로 가상현실(VR)존도 마련했다.

이에 앞서 이니스프리는 지난해 10월 베트남 호치민에 현지 첫 매장을 여는 등 태국(7개), 말레이시아(6개), 싱가포르(9개), 대만(7개), 홍콩(16개) 등 동남아 지역 곳곳에서 단독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코리아나화장품은 최근 대표 브랜드 라비다(수출명: 코리아나프리미엄)와 자연주의 브랜드 발효녹두를 태국의 국영기업이 운영하는 킹파워면세점(King Power Duty Free)에 입점시키는데 성공했다.

수도 방콕 도심에 위치한 킹파워면세점은 태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현지 면세시장의 98% 가량을 차지하는 최대 규모 면세점으로 성장했다.

세계적으로도 면세점 순위 7위(영국의 글로벌 유통전문지 무디리포트 발표 2015년 매출 기준)를 자랑할 정도다.

또한 코리아나화장품은 최근 태국의 대표적인 교통수단인 BTS(지상철)의 방콕 람캄행 역사 내에 단독 매장을 오픈하고 시판 대표 브랜드 세니떼와 메이크업 브랜드 텐세컨즈, 비타민 컬러에너지 브랜드 엔시아의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더불어 태국의 대형 유통 채널인 왓슨스(Watsons) 427개점을 비롯해 추루하(Tsuruha), 이브앤보이(EVEANDBOY)와 같은 드럭스토어 1000여개 매장 입점도 추진 중이다.

최근 아이기스화진화장품은 다양한 해외 유명 전시회 참가를 통해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만들고 있다. 15~65세 비중이 70%를 넘어 젊은 나라로 불리는 베트남의 국영기업과도 제품 공급을 논의 중이다.

한편 국내 화장품의 중국 수출 편중 현상은 매년 지속적으로 지적되어 온 사안이다. 대한화장품협회가 관세청 자료를 통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홍콩, 대만 등 3개국을 포함한 중화권 전체 수출 비중은 70.1%에 달했다.

이에 따라 최근 사드 배치 논란과 함께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수출 다각화는 동남아시아와 일본은 물론 미국과 유럽, 중동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최지흥 객원기자 jh9610434@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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