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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만명 동시 투약 가능한 사상 최대 필로폰 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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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만명 동시 투약 가능한 사상 최대 필로폰 압수

입력
2017.05.1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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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경찰청 마약수사대, 해외 마약조직 한국총책 등 검거

140억 상당 4.4㎏ 압수

대전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 조남천 반장이 17일 브리핑룸에서 마약 압수 및 범인 검거 경위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전경찰청 제공
대전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 조남천 반장이 17일 브리핑룸에서 마약 압수 및 범인 검거 경위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전경찰청 제공

경찰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필리핀에 거점을 둔 마약조직의 한국총책과 중간책, 투약자 등을 무더기로 검거하고, 4㎏이 넘는 필로폰을 압수했다. 압수한 필로폰은 금액으로 환산할 때 140여억원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이며, 14만명이 한꺼번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대전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17일 해외에서 밀반입한 필로폰을 유통시키거나, 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대만 국적의 A(53)씨 등 54명을 검거해 이 가운데 16명을 구속하고, 3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검거 과정에서 필로폰 4,405.4g(시가 147억원 상당)을 압수했다. 수사기관이 국내에서 단일 사건 수사과정에서 압수한 필로폰 양으론 가장 많은 것으로, 14만7,0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다.

A씨는 필리핀에 거점을 둔 마약조직 ‘알렉스 집단’의 한국총책으로, 필리핀 등 동남아에서 활동하는 마약유통 조직원으로부터 국제특송우편을 통해 국내로 밀반입한 필로폰 4,173g을 유통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10월 성폭행 피해자의 아버지로부터 ‘딸이 술에 몰래 넣은 마약을 먹고 성폭행을 당했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섰다. 수사 과정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필로폰 등 마약류가 유통되는 것을 확인, 필로폰 판매 및 투약 혐의로 53명을 붙잡고, 필로폰 230.3g과 대마 98.4g을 압수했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추가 수사를 벌여 A씨가 국내에 대량의 필로폰을 유통시키려 한 것을 확인해 은신처인 서울 강남 역삼동 빌라에서 A씨를 현행범 체포했다. 또 은신처에서 4㎏이 넘는 양의 필로폰도 압수했다.

경찰은 A씨가 2015년부터 대만과 일본 등지에서 한국으로 9차례 오가면서 상당한 양의 필로폰을 유통하거나 해외로 판매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의 경우 ‘마약 청정국’ 이미지가 있어 상대적으로 밀반입하기 쉽다고 판단,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수취인으로 포섭해 국제특급우편으로 필로폰을 들여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씨는 국내는 물론, 동남아에 새로운 필로폰 유통망을 만들려고 했으나 한국은 물론, 필리핀과 대만, 일본에서 필로폰 제조 및 유통, 자금 세탁 등의 혐의로 각각 수배되자 도피자금을 마련키 위해 헐값에 필로폰을 유통시키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또 B(46)씨 등 폭력조직원 7명은 밀반입된 필로폰을 유통하거나 투약했으며, 서울 강남의 텐프로 업소 종업원과 타투이스트, 무직자 등이 이들로부터 필로폰을 구매해 투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경찰청 마약수사대 조남천 반장은 “5개월 간 끈질기게 추적해 필로폰 유통의 상선인 A씨까지 검거할 수 있었다”며 “최근 인터넷과 스마트폰 앱 등을 통한 마약류 유통도 급증하는 만큼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강력히 단속해 마약범죄를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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