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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고령화ㆍ저출산 그늘… 치매약 처방도, 체외수정도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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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고령화ㆍ저출산 그늘… 치매약 처방도, 체외수정도 급증

입력
2018.05.28 17:2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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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경제연구기구 조사 결과

85세 노인 17%, 치매약 처방

공격성 등 부작용 우려도 높아

일본 후생노동성 청사. 도쿄=교도 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본 후생노동성 청사. 도쿄=교도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구 고령화와 저출산이 함께 닥친 일본에 미래 한국의 우울한 모습을 예고하는 의료 소비 행태가 벌어지고 있다. 치매억제 약물 소비가 급증하고, 인공수정으로 임신을 시도하는 비율이 급증하고 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28일 의료경제연구기구가 국제노인정신의학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Geriatric Psychiatry)에 발표한 연구를 인용, 일본의 85세 이상 노인(559만명) 중 17%가 치매진행 억제약 처방을 받고 있으며 이는 다른 나라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국민 중 약 200만명이 치매진행 억제약을 처방받고 있는데 이 가운데 47%가 85세 이상 노인이며, 85세 이상 노인의 13%는 매일 치매진행 억제약을 투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2015년 4월부터 1년간 해당 약물을 처방받은 173만3,916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것이다.

일본에서 해당 약 처방이 높은 원인으로는 일본신경학회가 진료지침을 통해 처방을 권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연구는 밝혔다. 그러나 임상실험은 주로 85세 미만 치매환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어, 85세 이상 환자에 대해선 부작용 등의 위험도 고려해 연령 제한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치매진행 억제약은 BPSD(치매로 인한 난폭행동)에 대한 효능은 인정되지 않고 있으며 약의 첨부 문서에는 공격성과 환각 등의 부작용이 기재돼 있다.

노인 계층은 부작용이 심각한 약물에 의존해서라도 맑은 정신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반면,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는 만혼(晩婚) 영향으로 체외 인공수정을 통해서라도 임신하려는 사례가 폭증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일본에서 5만명 이상 신생아가 체외수정으로 태어났으며 이는 전체 출산의 5%에 해당한다고 보도했다. 또 인구가 미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불임치료를 시행하는 일본 병원의 수가 미국보다 30% 이상 많다고 덧붙였다.

#여성 결혼 연령 높아지면서

체외수정 통한 출산 年 5만건

높은 비용 대비 성공률은 낮아

실제로 일본에서 체외수정으로 태어난 아기는 1983년 이후 2015년까지 48만 2,600명에 달한다. 2015년 기준 체외수정으로 출산에 성공한 비율이 11.7%에 불과한 걸 토대로 계산하면, 이 기간 500만건 이상의 체외수정 시술이 이뤄졌다는 걸 뜻한다. 이는 30대 이후 결혼하는 여성 비율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인데, 체외수정 성공률은 30세 21.5%, 35세 18.4%, 40세 9.1% 등 나이가 들수록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 정부는 2004년부터 저출산 대책으로 체외수정 등 불임치료에 대한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건강보험 적용 대상은 아니지만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비용의 일부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첫 치료에 최대 30만엔(약 294만원), 이후 치료부터 회당 15만엔(약 147만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그렇지만 회당 30만~50만엔(약 294만원~490만원)에 이르는 시술비용은 난임 부부들에게 경제적으로도 적지 않은 부담이다. 체외수정 시술의 성공률이 10%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병원이 나이 든 여성들에게 장밋빛 기대를 부추겨 반복적인 시술을 유도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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